광고닫기

원전 폐기물 처리 비용 13년 만에 인상 …원전 발전원가 kWh당 2~3원 상승

중앙일보

2026.01.19 20:59 2026.01.19 21:23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사용후 핵연료 처리와 원자력발전소 해체 등에 쓰이는 원전 사후처리 비용이 13년 만에 인상된다. 사후처리 비용 인상으로 원전 발전원가는 kWh당 2~3원 상승할 전망이다.
사용후핵연료 처리 등 원전 사후처리비용이 13년 만에 인상된다. 사진은 새울 3, 4호기 원전 건설 전경. (원자력안전위원회 제공) 연합뉴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일 국무회의에서 ‘방사성폐기물 관리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의결됨에 따라, 원전 사후처리 비용 산정 기준을 담은 관련 규정을 개정해 오는 27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원전 사후처리에 필요한 돈은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부과하는데, 비용 산정 기준을 매 2년마다 재검토하도록 했다.

이번 규정 시행으로 2013년 이후 동결돼 온 원전 사후처리 비용이 대폭 오르게 된다. 원전 사후처리 비용은 원전에서 발생하는 사용 후 핵연료 처리와 방사성 폐기물 처리, 원전 해체 충당금 등 3가지 비용으로 나뉜다. 이렇게 거둬들인 비용은 사후처리 시설 건설ㆍ운영비 등으로 활용된다.

사용후핵연료 관리부담금은 경수로형이 다발당 6억1552만원으로 기존(3억1981만원)보다 92.5%가 올랐다. 국내 원전 대다수는 경수로형이다. 월성원전이 유일한 중수로형으로, 이 경우 다발당 1441만원으로 9.2%가 인상됐다. 중저준위 방폐물관리비는 드럼당 1511만원에서 1639만원으로 8.5% 올랐다.

원전 해체 충당금은 호기당 8726억원에서 노형별로 9300억~1조2070억원으로 인상된다. 다만 해체 충당금은 1개 호기분만 현금으로 보유하고, 나머지는 한수원 재무제표상 충당부채로 적립하는 방식으로 쌓게 된다.

사후처리 비용이 오르며 원전 발전원가 인상도 불가피해졌다. 이번 인상으로 한수원이 부담해야 할 사후처리 비용은 연간 8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3000억원가량 더 늘어난다. 기후부는 원전 발전원가가 kWh당 2~3원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원전 발전원가는 kWh당 60원 수준이다.

원전 처리비용 인상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인상을 위해 두 차례 공론화가 이뤄졌지만, 고준위 폐기물 처리 방향 등이 확정되지 않아 부담금 산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번번이 미뤄졌다. 이 과정에서 고준위 방폐물 관리시설 등 미래에 소요될 사업비와 적립된 재원 간의 괴리가 확대돼 관련 부담이 미래세대로 전가될 우려가 커졌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지난해 3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제정으로 고준위 폐기물 처분시설 건설 근거 등이 마련되자 정부도 비용 현실화에 나섰다. 안세진 기후부 원전산업정책관은 “최신 정책·기술과 경제 변수를 객관적으로 반영해 방사성폐기물 관리·해체 등 원전 사후처리 비용을 현실화했다”며 “원전의 지속 가능성과 국민 안전을 위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현세대와 미래세대 간 부담의 형평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효성([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