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10명 중 3명이 초고신용자?…당국, 신용평가 체계 손질 나서

중앙일보

2026.01.19 22:01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가운데)이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나이스평가정보 지하2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신용평가체계 개편 TF 킥오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금융위원회 제공

국민 10명 중 3명이 최상위 신용점수를 받는 등 신용평가 변별력이 떨어지자 금융당국이 평가 체계를 전면 손질하기로 했다. 또 청년·주부·노년층 등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한 이들을 위한 평가 장치도 마련한다.

20일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신용정보원·나이스평가정보·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 관계 기관과 민간 전문가를 불러 ‘신용평가체계 개편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었다. TF는 개인 신용평가 체계 개편, 소상공인 신용평가 고도화, 대안 신용평가 활성화 등을 논의하고 세부 추진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최근 개인 신용점수가 상향 평준화하며 신용평가 체계의 신뢰도와 변별력 문제가 떠올랐다. 금융위에 따르면, 2019~2024년 개인 신용평가 대상자 중 KCB 기준 신용점수가 950점(초고신용) 이상인 비중은 28.6%에 달했다. 고신용 점수에 해당하는 900점대로 범위를 넓히면 해당 인원은 44.7%에 이른다.

김영옥 기자

현행 신용평가 체계는 2018년 2월 시점의 금융 자료를 활용해 개발된 뒤, 신용 등급제 대신 점수제를 도입한 2021년부터 금융시장에서 활용됐다. 최신 금융 자료를 토대로 평가 모형을 개발해 시장에 도입하는 데까지는 약 2년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KCB는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신용카드 이용액 증가와 금융정책 등으로 상위 점수 구성비가 높아졌다”며 “신용점수별 균형감을 유지하기 위해선 새로운 평가 모형을 다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선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한 ‘씬 파일러’(thin-filers)를 위한 대안 신용평가 체계도 논의됐다. 3년 이내 신용카드를 사용한 실적이 없거나 대출 거래를 하지 않은 이들은 1239만명에 달한다. 현 신용평가 체계에선 돈을 얼마나 잘 빌리고 갚는지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기기 때문에, 씬 파일러들은 평균 710점의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는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나이스평가정보 관계자는 “일상생활을 얼마나 성실하게 영위하는지에 초점을 맞춘 평가 체계가 필요하다”며 “현재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금융사에서 이를 활용할 유인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신용평가는 단순히 연체율을 수치화하는 데 그쳐선 안 된다”며 “정교하고 과학적인 체계를 토대로 보이지 않는 잠재력을 발굴해 튼튼한 사회 안전망 역할도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선미([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