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파넨카킥 실축'으로 모로코 축구대표팀의 우승을 날린 브라힘 디아스(26, 레알 마드리드)가 공개 사과했다.
디아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내 영혼이 아프다. 어제 나는 실패했고, 모든 책임지며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고개 숙였다.
이어 "다시 일어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 상처는 쉽게 낫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해보겠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믿어준 사람들과 나와 함께 힘들어했던 사람들을 위해서다. 언젠가 이 모든 사랑을 되돌려주고, 모로코 국민의 자랑이 될 수 있을 때까지 나는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최국' 모로코는 19일 모로코 라바트 프린스 물라이 압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세네갈에 0-1로 패했다.
모로코는 1976년 에티오피아 대회 이후 50년 만의 아프리카 정상 복귀를 꿈꿨다. 그러나 2004년 튀니지 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준우승에 머물렀다. 페널티킥에서 나온 디아스의 판단 실수가 우승을 놓친 것이나 다름없다. 0-0으로 팽팽하던 흐름 속에서 모로코의 브라힘 디아스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골이 터질 경우 우승이 사실상 확정. 모로코 관중석은 이미 환호로 가득 찼다.
그러나 세네갈 선수단이 페널티킥 판정에 강하게 항의, 파페 티아우 세네갈 감독이 선수들을 라커룸으로 돌려보내면서 경기는 약 16분간 지연됐다. 다행히 선수들이 다시 나와 경기가 재개됐고, 디아스가 킥을 찼다. 그가 선택한 것은 느리게 골키퍼 정면으로 공을 띄워 보내는 '파넨카킥'이었다. 골키퍼가 오른쪽, 왼쪽 중 몸을 던지면 쉽게 득점으로 이어지는 것을 알고 찬 것이다. 하지만 세네갈 골문을 지킨 에두아르 멘디는 움직이지 않았다. 공은 그의 품에 그대로 안겼다.
순간 경기장은 얼어붙었다. 우승을 확신하던 모로코 팬들의 함성은 탄식으로 바뀌었다. 기회를 놓친 대가는 매우 컸다. 모로코는 연장 전반 4분 파페 게예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준우승에 그쳤다.
디아스는 이번 대회에서 5골을 기록, 득점왕 타이틀도 거머쥐었지만 시상식 내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왈리드 레그라기 모로코 감독은 경기 후 “페널티킥 전 대기 시간이 길었던 점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와 첼시의 전설 존 오비 미켈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그 선택 하나가 이번 대회에서 디아스가 보여준 모든 것을 망쳤다”고 했다. 또 “이 장면은 몇 주, 몇 달 동안 그를 괴롭힐 것이다. 정말 안타깝다. 그냥 강하게 차야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