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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귤·금사과·금D램"…12월 생산자물가 넉달째 상승

중앙일보

2026.01.19 22:47 2026.01.1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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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25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농림수산품 물가는 전월 대비 3.4% 상승했다. 특히 농산물 가격이 5.8% 오르며 상승폭이 컸고, 축산물도 1.3% 상승했다. 전월 농림수산품 가격은 -2.3%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2월 들어 반등했다. 2026.1.20/뉴스1
지난달까지 생산자물가가 4개월 연속 올랐다. 반도체 값이 뛰어 전자제품을 포함한 다른 물가까지 도미노식으로 상승하는 ‘칩플레이션’도 현실로 닥쳤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1월(121.31)보다 0.4% 오른 121.76(2020년=100)로 집계됐다. 9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이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상품ㆍ서비스를 출고할 때 받는 가격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다. 원재료ㆍ중간재ㆍ최종재는 물론 전기ㆍ가스 등 에너지와 일부 서비스까지 포함해 생산 단계의 비용 부담을 반영한다. 향후 소비자물가 흐름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도 활용된다.

품목별로 농산물(5.8%)ㆍ수산물(2.3%)을 포함한 농림수산품이 3.4% 뛰었다. 사과(19.8%)ㆍ감귤(12.9%)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닭고기(7.2%)ㆍ물오징어(6.1%)도 올랐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계절적인 수급 변동의 영향도 있었고 일부 과일 품목들이 수확이 지연되면서 일시적으로 공급 차질의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산품(0.4%)에선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ㆍ전자ㆍ광학기기(2.3%)와 1차 금속제품(1.1%)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경유(-7.3%)ㆍ나프타(-3.8%) 등 석유제품 값은 하락했지만, D램(15.1%)ㆍ플래시메모리(6.0%) 등 값이 크게 치솟았다.

인공지능(AI)발 수요 급증으로 D램ㆍ플래시메모리 등의 현물 가격 상승세는 새해 들어 더 가팔라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9일 기준 PC용 DDR4 8G(1Gx8) 3200 평균 현물 가격은 29.5달러로, 연말 기준 주간 평균(23.7달러)과 비교해 약 24% 상승했다. 낸드플래시도 512Gb TLC 웨이퍼 현물 가격이 15.1달러로 연말(13.1달러) 대비 약 15% 올랐다.


현물 가격은 대리점과 소비자 간 단기 거래 가격으로 시장 심리를 즉각 반영한다. 현물가 강세가 이어지면 수개월 시차를 두고 계약가(고정거래가격) 협상에 영향을 주면서, PCㆍ스마트폰 등 완제품 출고가에도 추가 인상 압력이 커질 수 있다.

D램ㆍ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인한 ‘칩플레이션’ 우려기 커지는 모습이다. 환율도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달러당 원화값이 하락하면(환율은 상승) 수입물가가 먼저 반응하고, 통상 수개월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에 이어 소비자물가로 전이된다.

이문희 팀장은 “중간재ㆍ원자재 등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에 즉각적으로 반영될지, 시차를 두고 반영될지는 기업의 경영 여건, 가격 정책,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하락세인 국제 유가가 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도 11월보다 0.4% 상승했고, 원재료(1.8%)ㆍ중간재(0.4%)ㆍ최종재(0.2%)가 모두 올랐다.





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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