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ㆍ철강 등 전통 제조업 뿐 아니라 에너지ㆍ2차전지ㆍ소재 등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꼽은 국내 기업인들이 속속 스위스 다보스로 모이고 있다. 19일부터 23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이하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다보스포럼은 세계 정ㆍ재계ㆍ학계 인사들이 매년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국제회의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대화의 정신(A Spirit of Dialogue)’을 주제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정기선 HD현대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허세홍 GS칼텍스 부회장 등이 참석한다. ‘에너지 대전환’이라는 과제 아래 공급망 확보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 높아지는 가운데 ‘에ㆍ이ㆍ소(에너지ㆍ2차전지ㆍ소재)’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꾀하는 기업인들이 현황을 점검하고 협력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의 다보스포럼 참석은 올해로 4번째다. 그는 ‘에너지 산업 협의체’ 등에 참석해 미래 글로벌 에너지 분야 청사진과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전기·수소 추진선 뿐 아니라 소형모듈원자로(SMR) 추진선 등 그룹이 역점을 두고 연구·개발 중인 친환경 선박의 미래를 살피는 차원에서다. 지난해 포럼에서는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팔란티어와 ‘미래의 조선소(Future of Shipyard)’ 협업을 공개했는데, 두 기업의 협력이 추가로 공개될지 주목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도 포럼에서 글로벌 인사들을 만난다. 포스코그룹은 인도·미국 등으로 철강 사업의 영역을 넓히고, 인도네시아·호주·아르헨티나 등 광물 자원이 풍부한 국가에 직접 진출해 2차전지 소재 글로벌 공급망을 확충에 힘쓰고 있다.
미국에 제련소 건설을 추진하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직접 포럼 연사로 나선다. 최 회장은 21일(현지시간) ‘핵심광물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과 투자’ 세션에 공식 연사로 참석해 안정적인 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정부와 민간의 협력과 투자 전략을 공유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소재 시스템의 중장기 전환을 다루는 ‘미래 소재 프로그램 운영위원회’의 첫 회의에 참석한다.
2차전지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진출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다보스포럼을 찾아 미래 먹거리 전략을 논의한다. 조 부회장은 2006년 이후 꾸준히 다보스포럼을 찾고 있다. 글로벌 탄소 감축 흐름 속 에너지·정유 사업을 이끄는 허세홍 GS칼텍스 부회장은 일곱 번째 참석해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 방향과 신사업 파트너십 기회 등을 모색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