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네코 야스시(金子恭之) 일본 국토교통상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이 약 4270만명으로 추계됐다고 발표했다. 2024년 방일 외국인 관광객은 3687만명이었다. 가네코 국토교통상은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미국, 호주 등으로부터의 관광객 증가 추세를 설명하면서 “사상 첫 4000만명을 넘어선 것은 큰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이후 엔저 가세와 함께 외국인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관광산업은 일본의 새로운 산업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들이 숙박과 쇼핑 등에 지갑을 열면서 약 9조5000억엔(약 88조 7800억원) 규모의 지출을 한 것으로 추산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관광 산업이 자동차 산업에 버금가는 유력 외화벌이 수단이 됐다”고 평가했다.
역대 최고 성적을 냈지만 가네코 국토교통상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군사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국 정부가 자국민에 대해 일본 여행과 관광 자제 권고를 내리면서 실제 중국인 여행객 감소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가네코 국토교통상은 지난해 12월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월대비 약 45% 감소한 33만명이었다고 밝혔다.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 추세로 돌아선 것은 2022년 1월 이래 처음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848만5300명으로 중국(876만5800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일본을 여행하는 한국인이 월 70~80만명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12월 통계를 추가할 경우 한국이 일본을 가장 많이 찾은 국가 1위에 다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 같은 기간 홍콩(222만6200명) 여행객을 포함한 전체 중국인 여행객 수는 1099만2000명으로, 이날 국토교통성의 지난해 12월 추산치를 포함하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중화권 관광객은 약 11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닛케이는 중·일 갈등으로 관광산업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 권고로 일본 관광객 감소 추이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는 지난 8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올해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2.8% 줄어든 4140만명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화가치 상승 가능성과 함께 중국·홍콩발 여행객 감소로 관광객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