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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응원, 유승민까지 장동혁 찾았다...당내선 "한동훈 고립"

중앙일보

2026.01.20 01:12 2026.01.20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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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특검과 공천뇌물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20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 농성 텐트를 방문한 유승민 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0일 엿새째를 맞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단식 농성장에는 보수 야권 인사들의 격려 방문이 이어졌다. 장 대표는 ‘통일교 게이트’와 ‘공천헌금’ 특검법 처리를 주장하면서 지난 15일부터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단식 농성을 벌여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을 강하게 비판해 온 유승민 전 의원은 장 대표를 찾아 “건강을 해치지 않고 당의 중심으로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손을 맞잡았고, 이후로도 황우여·유준상·김동욱·김종하·장경우 국민의힘 상임고문과 이강덕 포항시장,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김진태 강원지사 등이 연달아 단식 농성장을 찾았다.


유 전 의원과 장 대표가 한 자리에 모인 건 지난해 8월 장 대표 취임 후 처음이다. 유 전 의원은 장 대표에게 “지금 당이 해야 할 일은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아 보수를 재건하는 것”이라며 “일부 문제에 있어 생각이 다르더라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보수로 어떻게 거듭날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라고 했다.

쌍특검법(통일교·더불어민주당 공천헌금 의혹) 수용을 촉구하며 엿새째 단식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지지자들이 보낸 꽃바구니를 보고 있다. 임현동 기자
로텐더홀 한쪽에는 300여 개의 꽃바구니가 놓여 있었다. 의사 출신인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은 장 대표의 건강 상태에 대해 “어제 저녁부터 산소 포화도가 낮아졌고, 전반적인 모든 수치가 정상 아래로 떨어졌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박준태 비서실장의 부축을 받아 로텐더홀 밖으로 나가 “반드시 변화는 올 것”이라고 했다.


지난 18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 19일에는 박형준 부산시장·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도 농성장을 찾았다. 각각 “보수가 커져야 한다”(오세훈) “정의로운 투쟁”(박형준) “나라를 같이 살리자”(황교안) 등 메시지는 달랐지만 모두 장 대표의 손을 맞잡았다.


오는 21일엔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를 두고 국민의힘을 비판했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조기 귀국해 장 대표를 찾는다. 이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 “특검 통과를 향한 진정성에 의심을 할 이유가 없다”며 장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이 대표가 “자신의 과오를 덮기 위한 눈치 없는 투정보다는 어떻게 효율적으로 투쟁할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적은 것을 두고 야권 안팎에서는 “한 전 대표를 저격한 것”이란 말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에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엿새째 단식 농성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국회 로텐더홀에 마련한 단식 농성장에서 진찰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내부도 장 대표를 중심으로 정돈되는 분위기다. 비상계엄 사과를 두고 장 대표와 각을 세웠던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도 “단식을 적극 지지한다”(이성권 의원)며 농성장을 찾았다. 4선 중진 안철수 의원도 “목숨 건 단식의 진정성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힘을 보탰다.

한 전 대표는 이날까지 장 대표의 단식 투쟁에 대해 입장을 내거나 농성장을 방문하지 않았다. 이번 주 예정된 외부 일정을 취소하고 장고에 들어갔다. 한 지도부 인사는 “공은 이미 넘어갔다. 한 전 대표는 이미 고립된 상태”라고 했다. 당 내에선 한 전 대표를 향해 “단식 현장에 오는 결단을 보여야 한다”(조배숙 의원), “동조 단식을 해야 한다”(박수영 의원) 등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 나와 “엉터리로 사람을 제명해 놓고 그것에 대해 사과를 한 적이 있느냐”며 반발했다. 부산 지역의 친한계 의원도 “가해한 것도, 갈등을 풀 수 있는 것도 장 대표”라고 말했다. 장 대표 측근인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당무감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조작이라면 저는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하겠다. 한 전 대표는 무엇을 걸 것이냐”고 했다. 익명을 원한 중진 의원은 “지금부터는 지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라며 “장 대표와 한 전 대표 모두 이쯤에서 마무리해야 한다”고 했다.



양수민.박준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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