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동유럽 소국 몰도바가 러시아가 주도하는 독립국가연합(CIS)에서 완전히 탈퇴하는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러시아는 유감을 표했다.
20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미하이 폽쇼이 몰도바 외무장관은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외무부는 현재 CIS 헌장, CIS 설립 협정, 관련 부속 협정을 폐기하는 절차에 있다"고 말했다.
폽쇼이 장관은 "몰도바는 사실상 CIS 회원 활동을 중단한 상태지만 이 3가지 기본 협정을 폐기하면 법적으로 회원국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며 다음 달 중순 중으로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사이에 있는 몰도바는 옛 소련의 일부였다가 1991년 8월 독립을 선언하고 그해 12월 CIS 창립 회원국이 됐다.
이후 30여년간 몰도바는 정권에 따라 러시아에 친화적이거나 대립적이었지만 2020년 '친유럽' 성향 마이아 산두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탈러시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두 대통령은 러시아가 몰도바 내정에 간섭한다고 비난하며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4년 재선에 성공했다. 2023년부터는 CIS 활동 참여도 중단했다.
산두 대통령은 최근 영국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몰도바와 루마니아의 통일에 관한 국민투표가 실시되면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몰도바의 행보에 유감을 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몰도바의 CIS 탈퇴 결정에 "유감을 표명할 수밖에 없다"며 "CIS는 수년간 참여국에 유용함이 확인되고 재확인된 통합 형식"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몰도바가 오랜 기간 CIS 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만큼 이번 탈퇴 공식화 움직임이 러시아에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루마니아에 재통일되거나 합류하는 것이 EU 회원국이 되는 지름길이라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을 듣고 있다"며 "이 과정은 몰도바의 국가 지위를 망칠 것이며 EU가 이것에 관심 있다는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몰도바와 좋은 관계를 맺는 것에 관심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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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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