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미국과 영국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놓고 논쟁을 벌이는 가운데 마이크 존슨(공화·루이지애나) 미국 연방 하원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영국 의회에서 연설하면서 양국의 우호 관계를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을 방문 중인 존슨 의장은 이날 영국 의회에서 한 연설에서 "(양국은)오늘날 도전에 함께 맞서고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 하원 의장의 영국 의회 연설은 사상 처음이다.
존슨 의장은 "우리는 언제나 친구로서 침착하게 우리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었으며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며 "여전히 그렇다는 것을 오늘 아침 확실히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존슨 의장의 영국 방문은 올해 미국의 독립 250주년을 기념해 오래전 예정됐지만 양국 관계가 다소 어색해진 가운데 이뤄졌다. 그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차고스 제도 반환과 그린란드 문제로 영국을 향해 공세를 펼친 지 몇 시간 만에 영국 의회에서 연설했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 19일 오전 대국민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을 비롯해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소규모 파병한 유럽 국가들에 관세를 위협한 것과 관련해 무역 전쟁은 피해야 한다며 차분한 대응을 촉구했다.
존슨 의장은 19일 오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만났다면서 스타머 총리가 그날 한 연설에서 "정확하게 맞는 메시지를 맞는 어조로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도 통화하면서 이번 영국 방문을 '우리 친구들이 진정하도록 격려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존슨 의장은 "우리가 과거 언제나 그랬듯이 합의를 살펴보고 대화를 계속하며 해결책을 찾자"며 "그 과정에서 두 나라 사이의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강화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존슨 의장을 초청한 린지 호일 영국 하원 의장은 이날 의회에서 존슨 의장을 소개하면서 보스턴 차 사건을 거론하며 농담했고 회의장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호일 의원은 "어제 우리는 차 한잔을 앞에 두고 우리의 첫 번째 무역 분쟁인 보스턴 차 사건에 대해 대화했다"며 "그 무역 분쟁에 대해 우리가 여러분을 이제 막 용서한 참이니 다른 분쟁에 대해선 더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1773년 12월 보스턴항에서 북미 식민지 주민들이 영국의 과세에 반발해 영국 동인도회사의 차를 바다에 던져 버린 보스턴 차 사건은 미국 독립전쟁의 불씨가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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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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