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⑦=전투를 하다가도 집은 어떻게 되나 하고 돌아보게 된다. 전성기의 이창호 9단은 한 판에 40∼50번의 계가를 했다고 한다. 이 판은 계가가 어렵다. 불가능에 가깝다. 하변 백 두 점은 경우에 따라 사경을 헤맬 수 있다. 그러니 집을 세줘야 할까, 아니면 마이너스로 보는 게 맞을까.
또 하나의 문제가 발생했다. 형세에 불안을 느낀 스웨 9단이 돌연 흑5의 강수를 들고나온 것이다. 흑1, 3은 이해가 간다. 여기서 5에 둔 것은 위험을 무릅쓰고 귀의 백을 못 살게 하는 강수다.
◆AI의 강경책=AI는 흑의 강수에 백1, 3의 최강수로 맞서라고 말한다. 이제 와선 흑도 4로 끊는 수밖에 없다. 그때 백은 5∼9로 계속 몰고 나와 흑 대마를 차단한다. 난해하기 그지없는 대형 수상전이 벌어진다. 한데 AI의 계산이 기괴하다. 이 혈전의 결과는 백이 승률 65%, 네 집 우세하다고 한다. 누군가 죽지만 거저 죽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실전 진행=수상전은 어려웠다. 끝을 각오해야 했다. 박정환 9단은 백1로 물러섰고 흑 대마는 선수로 살았다. 흑 3집반 우세. 흑의 강수가 멋지게 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