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베이징으로 떠난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기대주 신지아(18)의 당찬 출사표다.
2008년생인 신지아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스케이트를 신었다. 타고난 점프력과 남다른 표현력으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2022년 12월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ISU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선 4회 연속 준우승했다. 가파른 성장세로 ‘피겨 퀸’ 김연아(36)의 뒤를 이을 유망주 중 선두 주자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시련이 닥쳤다. 최근 몇 년 새 갑자기 키가 훌쩍 자라면서 급격한 체형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직후에도 입상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신지아는 좌절하지 않았다. 부단한 노력과 훈련을 통해 차츰 이전의 기량을 회복했다. 절치부심 끝에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은반을 누빌 기회를 잡았다.
차분한 성격이 강점인 신지아는 “김연아 선생님을 보며 올림픽을 향한 꿈을 키웠다. ‘올림픽을 위해 달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절실했다. 우여곡절 끝에 밀라노에 건너갈 기회를 잡은 만큼, 연기 동작 하나하나에 감동을 담아내겠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이제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많이 긴장되지는 않지만, 차분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전초전인 4대륙선수권대회에선 조금 더 집중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는 22일부터 나흘 간 열리는 4대륙선수권대회에는 신지아를 비롯해 여자 싱글에 함께 출전할 이해인(20)과 윤아선(18), 남자 싱글의 차준환(25)과 김현겸(20), 이재근(18), 아이스댄스 종목의 임해나(21)-권예(25) 등이 나선다. 윤아선과 이재근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밀라노 은반을 함께 누빌 국가대표들이다. 신지아와 마찬가지로 동계올림픽 데뷔 무대를 준비 중인 이해인은 긴장감 해소가 과제다. 지난 시즌까지 사용한 ‘광인을 위한 발라드’를 다시 선택한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 리허설을 거친다. 이해인은 이 대회에서 2023년 금메달을 획득했고, 차준환은 2022년 우승자다. 선수단은 대회 종료 후 26일 귀국해 잠시 재정비 시간을 가진 뒤 밀라노로 떠나 막바지 담금질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