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엿새째를 맞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단식 농성장에는 유승민 전 의원 등 보수 야권 인사들의 격려 방문이 이어졌다. 장 대표는 ‘통일교 게이트’와 ‘공천헌금’ 특검법 처리를 주장하면서 지난 15일부터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단식 농성을 벌여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을 강하게 비판해온 유 전 의원은 장 대표를 찾아 “건강을 해치지 않고 당의 중심으로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손을 맞잡았고, 이후로도 황우여·유준상·김동욱·김종하·장경우 국민의힘 상임고문과 이강덕 포항시장,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김진태 강원지사 등이 연달아 단식 농성장을 찾았다. 유 전 의원과 장 대표가 한자리에 모인 건 지난해 8월 장 대표 취임 후 처음이다. 유 전 의원은 장 대표에게 “지금 당이 해야 할 일은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아 보수를 재건하는 것”이라며 “일부 문제에 있어 생각이 다르더라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보수로 어떻게 거듭날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지난 18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 19일에는 박형준 부산시장·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도 농성장을 찾았다. 각각 “보수가 커져야 한다”(오세훈), “정의로운 투쟁”(박형준), “나라를 같이 살리자”(황교안) 등 메시지는 달랐지만 모두 장 대표의 손을 맞잡았다.
21일엔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를 두고 국민의힘을 비판했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조기 귀국해 장 대표를 찾는다. 이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 “특검 통과를 향한 진정성에 의심을 할 이유가 없다”며 장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이 대표가 “자신의 과오를 덮기 위한 눈치 없는 투정보다는 어떻게 효율적으로 투쟁할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적은 것을 두고 야권 안팎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를 저격한 것”이란 말이 나왔다.
국민의힘 내부도 장 대표를 중심으로 정돈되는 분위기다. 비상계엄 사과를 두고 장 대표와 각을 세웠던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도 “단식을 적극 지지한다”(이성권 의원)며 농성장을 찾았다. 4선 중진 안철수 의원도 “목숨 건 단식의 진정성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힘을 보탰다. 당내에선 한 전 대표를 향해 “단식 현장에 오는 결단을 보여야 한다”(조배숙 의원) 등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한 지도부 인사는 “공은 이미 넘어갔다. 한 전 대표는 이미 고립된 상태”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까지 장 대표의 단식 투쟁에 대해 입장을 내거나 농성장을 방문하지 않은 채, 이번 주 일정을 취소하고 장고에 들어갔다.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 나와 “엉터리로 사람을 제명해 놓고 그것에 대해 사과를 한 적이 있느냐”며 반발했다. 익명을 원한 중진 의원은 “지금부터는 지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라며 “장 대표와 한 전 대표 모두 이쯤에서 마무리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