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옌쥔제(閆俊杰·37) 미니맥스(MiniMax·稀宇科技) 최고경영자(CEO)와 위샤오후이(餘曉暉) 중국정보통신연구원 원장 등을 초청해 향후 5개년 계획 등을 논의했다고 중국중앙방송(CC-TV)이 보도했다.
지난 9일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토종 인공지능(AI) 대형언어모델(LLM) 기업 미니맥스는 총리 좌담회 후 단숨에 ‘제2 딥시크’로 떠올랐다. 이날 좌담회가 1년 전 리 총리가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梁文峰·41)을 발굴해 처음으로 소개했던 자리여서다.
딥시크는 지난해 좌담회 1주일 만에 애플의 무료 다운로드 랭킹에서 미국 오픈AI의 챗GPT를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다. 딥시크가 제한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저비용으로 높은 추론 성능을 거뒀다는 뉴스가 이어지면서 첨단 AI 칩을 만드는 미국 엔비디아 주가는 하루 만에 18% 폭락하는 ‘딥시크 쇼크’가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딥시크 충격으로부터 1년, 중국의 AI 기업은 빠르게 늘었다.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를 장악한 알리바바 그룹의 주가는 1년간 82% 급등하는 등 ‘수확’도 시작됐다.
유명 AI 벤치마킹 기관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가 발표한 세계 LLM 순위에서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등 미국 모델이 상위를 차지한 가운데 딥시크는 10위에 올랐다. 수학 추론 능력이나 가성비가 높다고 평가받았다.
지난해 7월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은 중국에서 발표된 LLM이 총 1509개로 세계 3755개의 40.2%를 차지하며, 국가별 순위에선 1위라고 집계했다. 미국의 AI 오픈소스 커뮤니티인 허깅페이스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1월 초 기준으로 알리바바의 큐원(Qwen) 시리즈 모델의 누적 다운로드는 7억 건을 돌파했다.
지난해 1월 28일 종가 88.3홍콩달러였던 알리바바 주가는 19일 종가 160.4홍콩달러로 82% 상승했다. 시가총액도 2조8700억 홍콩달러(약 544조원)로 급증했다. 큐원의 성능뿐 아니라 경쟁이 치열한 중국의 AI 열풍 속에서 어느 기업이 승리해도 필수적인 인프라를 장악했다는 점이 알리바바 주가를 떠받치는 힘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알리바바 클라우드 부문의 수익 성장을 올해 전년 대비 35%, 내년 40%로 전망했다.
지난 1년간 중국은 AI 발전 전략에서 미국과 차별화를 명확히 했다. 미국의 AI가 최첨단 GPU와 거액의 투자를 전제로 규모의 경제를 앞세우는 반면, 중국은 효율화·경량화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미국의 성능 우선주의와 달리 중국 당국은 모든 산업에 AI 활용을 촉구하면서 실제 활용면에서 미국을 앞서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실제로 중국 신흥 AI 기업은 기술 검증을 넘어 산업화와 자본 회수 단계에 들어섰다. 지난해 말 이후 중국 토종 GPU 제조사인 비런(壁仞) 테크놀로지(1월 2일), AI LLM 업체 미니맥스(1월 9일), 베이징 즈푸AI(智譜華章, 1월 8일), AI 제약사 인실리코메디슨(英矽智能, 2025년 12월 30일) 등이 속속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에 성공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일 “2026년은 중국 토종 AI의 평가가 본격화하면서 중국 AI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계속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