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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친명·친청" 이 말로 덮었지만…與갈등 분수령은 '1인1표'

중앙일보

2026.01.20 12:00 2026.01.2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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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정당 지도부 초청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 차례 무산됐던 ‘대의원·당원 1인1표제’를 재추진하며 발발한 당내 분란이 20일 일단 봉합됐다. 하지만 이목은 내달 초 민주당 중앙위원회의 재투표로 쏠리고 있다.

최고위원인 강득구 의원은 전날 밤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의 만찬이 끝난 직후 페이스북에 “방금 전 박수현 수석대변인과 통화를 했다”며 “제가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통화를 통해 남아있던 오해와 서운함을 풀었다”고 썼다. 그로부터 한 시간이 채 안 돼 박 대변인도 “(강 의원이) 품 넓게 이해하시고 사과를 받아주셨다”는 페이스북 글로 화답했다.


강 의원과 박 대변인은 지난 1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이후 공개 충돌을 이어왔다. 1인1표제를 당헌·당규에 반영하는 안이 당시 최고위에 올라오자 강 의원이 “당원 의견을 수렴하는 김에 대표 연임 가능 여부도 함께 묻자”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 보도된 게 시발점이었다. 강 의원의 ‘대표 연임 여부’ 언급이 갈등을 부른 건 1인1표제 속도전이 “정 대표의 연임을 위한 포석 아니냐”는 의문 제기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강 의원이 차기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한 김민석 국무총리의 최측근이라는 사실도 이러한 해석에 영향을 미쳤다.



이 과정에서 박 대변인은 김 의원의 비공개 회의 발언에 대해 “해당 행위로 비난받아도 할 말 없을 수 있다”(지난 18일 기자간담회)고 공개 비판을 했고, 그러자 강 의원은 “재집권을 위한 전략을 얘기한 게 해당 행위인가. 기가 찬다”(지난 19일)고 받아치며 갈등으로 치달았다.

과열되던 갈등의 김을 뺀 사람은 지난 19일 저녁 민주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한 이재명 대통령이었다. 이 대통령은 정 대표를 향해 “혹시 반명(반이재명)이십니까”라고 농을 던졌고, 정 대표가 “우리는 모두 친명(친이재명)이고 친청(청와대)”이라 답하며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지난 최고위원 보궐 선거 과정부터 후보 구도가 ‘친명 대 친청(친정청래)’ 구도로 해석되고, 이번 1인1표제 사태까지 터진 것을 대통령이 에둘러 꼬집은 것 아니겠냐”고 했다.

만찬을 통해 표면적 갈등은 일단 봉합됐지만 다음달 2~3일로 예정된 중앙위 재투표 결과가 당내 갈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정 대표가 한 달 만에 재투표를 들고 나온 것은 최고위 구성이 ‘친청’ 위주로 바뀌며 자신감이 생겨서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중앙위 결과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도 “중앙위는 의원보다 원외 직책자의 비중이 큰 만큼 일반 당원과 같은 표값으로 끌어내려지는 1인1표제에 더 부정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1인1표제’는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현행 약 17:1에서 1:1로 변경하는 게 핵심이다. 지난해 말 정 대표가 한 차례 추진했지만, 중앙위에서 찬성 정족수 미달로 최종 부결됐다. 정 대표는 한 달여 만인 지난 12일 “즉시 재추진”을 천명했다.

“김민석 총리가 서울시장 선거가 아닌 아닌 대표 선거에 나올 것”(재선 의원)이란 예측이 커지는 것 또한 중앙위 투표 결과를 주목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차기 대표 후보군이 가시화되면 지난해 12월 (정족수를 못 채울 만큼) 소극적이던 중앙위원들의 표심이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며 “그러면 결과는 더 예측불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나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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