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 SDF와 다시 나흘간 휴전…북동부 불안 여전
SDF 후원해온 美, 정부군으로 기울며 교전 중단 압박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시리아 정부군이 쿠르드족 주축 무장단체 시리아민주군(SDF)과 충돌을 멈추고 다시 나흘 동안 휴전하기로 20일(현지시간) 합의했다.
SANA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은 이날 오후 8시부터 모든 지역에서 SDF와 교전을 중단했다.
양측은 지난 18일 휴전을 선언했지만, 이튿날 정부군이 합의에 따라 SDF가 관할해온 하사카, 데이르에조르, 라카 등 3개 주(州)로 진군하는 과정에서 또 유혈 충돌이 빚어졌다.
시리아 대통령실은 앞으로 4일간 휴전하면서 SDF 거점인 하사카주(州) 지역과 자체 병력을 정부 측에 평화롭게 통합시킬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단 정부군은 하사카 도심을 제외한 외곽 지역에만 주둔하기로 했으며, 임시정부는 향후 SDF 수장 마즐룸 압디가 시리아 국방부 차관보, 하사카 주지사, 인민의회 의원 등에 후보자를 추천하도록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SDF는 성명에서 "우리는 정부와 체결한 휴전 협정을 준수하겠다"며 "우리가 공격받지 않는 한 어떤 군사행동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내무부는 전날 혼란 속에 하사카의 알샤다디교도소에서 탈출한 이슬람국가(IS) 대원 수감자 약 120여명 중 81명이 체포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쿠르드계 매체 루다우가 보도한 탈옥자 규모 약 1천500명과는 큰 차이가 있다.
미국은 양측이 휴전에 재차 합의하는 과정에 SDF를 압박하며 임시정부에 힘을 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과 통화했고, 이날은 "시리아 정부와 협력해 테러리스트 수감자들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시리아 내전 때 SDF를 지원하며 이슬람국가(IS) 소탕의 파트너로 삼았지만, 2024년 12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축출되고 상황이 바뀌었다.
아사드를 몰아낸 이슬람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의 수장 출신 알샤라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수차례 직접 만나면서 밀착했기 때문이다. 작년 3월 정부군 통합에 합의하고도 이행을 늦추며 자치분권을 주장한 SDF의 입지는 점차 축소됐다.
시리아 정부군과 SDF가 연일 부딪히는 와중에 인접국 튀르키예가 군사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졌다.
SDF는 전날 튀르키예가 보낸 무인기(드론)가 하사카 인근 지역을 폭격했으며, 이날도 튀르키예 드론이 목격됐다고 주장했다. 튀르키예 측 소식통은 이를 일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튀르키예는 과거 시리아 내전에 깊숙이 개입했다. 튀르키예가 후원한 일부 무장단체가 HTS를 도와 현재 임시정부 수립에 공을 세웠다.
또 튀르키예는 자국에 영향을 끼치는 분리주의 테러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을 견제하기 위해 수년간 시리아·이라크 접경지에서 군사작전을 펼쳐왔다.
튀르키예는 SDF의 주축인 쿠르드민병대(YPG)가 PKK에 연계됐다는 의심을 근거로 미국의 SDF 지원에 불만이 있었는데, 최근 미국과 튀르키예 양쪽에 가까운 임시정부가 출범하면서 이같은 긴장도 상당 부분 해소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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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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