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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야망" "괴물 될건가"…다보스서 쏟아진 '트럼프 성토'

중앙일보

2026.01.20 12:58 2026.01.2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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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포럼 연례회의에 참석해 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유럽 정상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행태를 '제국주의적 야망'으로 규정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정부가 관세를 영토 주권을 침해하는 지렛대로 악용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제법이 짓밟히고 강자의 논리만이 지배하는 법치 없는 세상이 되고 있다"며, 이를 '새로운 식민지적 접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특히 그린란드에 파병한 유럽 8개국에 관세폭탄을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무역 바주카포'라 불리는 반강압수단(ACI)과 미국 국채 매도 등 강력한 경제적 보복 조치까지 재차 시사했다.

바르트 더베버르 벨기에 총리는 패널 토론에서 "지금 분열된다면 80년 대서양 동맹의 시대는 종말을 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탈리아 사상가 안토니오 그람시의 '옥중수고' 속 표현을 빌려 "괴물이 되고 싶은지 아닌지는 그(트럼프)가 결정할 일"이라고도 했다.

아네르스 포 라스무센 전 나토 사무총장은 AFP통신에 "유럽이 더 이상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첨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하며 "트럼프가 존중하는 것은 오직 단결된 힘뿐"이라며 대미 전략의 전면적인 수정을 촉구했다.

이러한 성토 분위기 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이 보낸 사적인 문자 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공개된 메시지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는 22일 주요 7개국(G7) 회의를 소집할 테니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파리에서 저녁을 같이 먹자"고 제안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식 일방주의를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대화의 여지를 남겨 놓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고성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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