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과 설전을 벌인 마이클 오리어리 라이언에어 CEO를 저격하며 이 항공사를 인수해 CEO를 교체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머스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엑스(X)에서 "라이언에어를 사서 이 회사의 정당한 통치자를 세울지"를 묻는 설문조사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이에 앞서 라이언에어의 공식 엑스 계정에 답글로 "마이클 오리어리는 해고할 필요가 있다"며 "그가 이 메시지를 꼭 보게 해라"고 썼다.
또 다른 글에서는 "너(라이언에어)를 인수하는 데 얼마나 들까?"라고 물은 뒤 '라이언'이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을 라이언에어 CEO로 세우고 싶다면서 "그것이 너의 운명"이라고 언급했다.
머스크와 오리어리 간의 갈등은 지난 16일 오리어리가 아일랜드의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나는 일론 머스크를 전혀 신경 쓰지 않겠다"며 "그는 매우 부유하지만 여전히 바보"라고 말하면서 불거졌다.
오리어리는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 항공기에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를 설치할지에 대한 물음에 거부 의사를 밝히며 "일론 머스크가 비행과 항력에 대해 아는 건 하나도 없다"고 깎아내렸다.
이어 "기체 상단에 안테나를 설치하려면 연간 약 2억∼2억5000만달러가 들 텐데, 탑승객 한 명당 추가로 1달러씩 부담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현실적으로 우리는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없고, 승객들은 인터넷 사용료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테나의 무게와 항력 때문에 연료비가 증가한다는 의미다.
오리어리는 최근 인공지능(AI) 챗봇의 성적 이미지 생성으로 문제가 된 엑스를 "오물통"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이런 인터뷰 내용을 담은 영상에 "라이언에어 CEO는 완전한 바보다. 해고하라"고 맞받아쳤다. 또 오리어리를 "라이언에어를 운영하는 이상한 멍청이는 회계사"라고 지칭하며 "비행기가 어떻게 나는지조차 모른다"고 비하했다.
오리어리는 아일랜드에 기반을 둔 항공사 라이언에어를 수십 년간 이끌며 유럽 최대 저비용 항공사로 성장시켰다. 이 항공사 10대 주주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현재 라이언에어의 시가총액은 약 300억유로(약 52조원) 수준이다.
머스크는 지난 2017년 트위터(현재의 엑스)에서 다른 이용자들과 대화 중 트위터를 인수해 보라는 제안에 "얼마면 되냐"고 물었고, 5년 뒤 실제로 이 회사를 440억달러(약 65조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항공사 인수는 당국의 규제 문제 등으로 인해 훨씬 더 어렵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