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1년새 자산 346조원 늘어
베이조스는 22조원 증가
FT "백악관-빅테크 업계 새 공생 관계"
트럼프 취임식에 줄섰던 빅테크 거물들 더 부자 됐다
머스크 1년새 자산 346조원 늘어
베이조스는 22조원 증가
FT "백악관-빅테크 업계 새 공생 관계"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작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취임식 때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애플의 팀 쿡 등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의 대표들이 상석에 도열해 눈길을 끌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1주년이 되는 20일(현지시간)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과시했던 빅테크 수장들이 지난 1년간 사업이 번창하고 더 큰 부를 쌓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거액을 기부하는가 하면 백악관을 찾아 미국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리겠다고 다짐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해왔다.
FT는 빅테크 수장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불편하고 부자연스러운' 관계를 맺은 대가로 규제 완화, 우호적 정책 채택, 대규모 정부 계약 수주 등 혜택을 챙겼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자산이 최근 1년 사이 급증한 사실은 트럼프 2기의 '거래적 정치' 특성을 보여주는 예시이자, 백악관과 빅테크 업계 사이의 새 '공생 관계'를 시사하는 대목이라는 것이다.
FT에 따르면 세계 1위 갑부인 머스크는 작년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과 앙숙 위치를 오가는 '냉온탕' 행보를 보였지만 결국 친(親)트럼프 '마가' 진영에 복귀해 백악관과의 우호적 관계를 되살렸다.
머스크가 최근 한 해 사이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은 횟수는 12차례가 넘는다고 FT는 전했다.
그는 같은 기간 공화당 측에 최소 5천500만달러(약 810억원)를 기부했고, 미 우주항공국(NASA) 국장에 자신의 사업 파트너가 기용되는 등 여러 호재를 누렸다.
머스크의 자산은 트럼프 2기 취임식 이후 대략 2천340억달러(약 346조원) 증가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100만달러를 기부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관심사인 미국 내 투자 활성화를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베이조스가 사주인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하는 사설을 삭제해 물의를 빚었고, 아마존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행적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4천만달러를 썼다.
베이조스의 자산은 1년 새 150억달러(약 22조원)가 늘어났다.
쿡 애플 CEO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아이폰을 미국에서 안 만든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1천억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과 100% 미국산 강화유리·순금으로 제작한 기념패를 트럼프 대통령에 안기며 반도체 부품 관세 제외라는 약속까지 받아냈다.
쿡은 애플의 주식 330만여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애플 주가는 최근 1년 사이 15% 가깝게 뛰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플랫폼(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앙금을 각고의 노력 끝에 씻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1년 1월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 후 저커버그가 자신의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계정을 정지시킨 것에 격분했지만, 집권 2기 들어서는 메타의 미국 투자 계획 등에 만족하며 저커버그를 미국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의 기수로 격찬했다.
메타는 이번 달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국가안보부보좌관 출신의 디나 파월 매코믹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트루스소셜을 통해 '탁월한 선택'이라고 화답했다.
저커버그의 재산은 1년 새 약 19억달러(약 2조8천억원)가 불어났다고 F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