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14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관훈토론회의 열기가 뜨거워지던 와중에 장세정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질문을 던졌다. 답변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망설이지 않았다. (이하 경칭 생략)
" 연방을 지키고 미국 국민을 통합한 에이브러햄 링컨을 본받아야 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그는 다음 질문에도 막힘이 없었다.
" 반문재인 진영 모두를 새 정부에 참여시키는 통합 공동 정부까지 생각하고 계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
홍지영 당시 SBS 편집부 선임기자 질문의 핵심은 협치였다. 그에 대한 윤석열의 답변 역시 국민이 듣고 싶어하던 모범 답안에 가까웠다.
" 진영과 출신 관계없이 유능한 분들을 대거 발탁해, 함께 국정을 운영해 나가야 한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저는 민주당에도 충분히 합리적으로 여야 간 소통하고 국정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
윤석열은 이처럼 대선 기간 내내 통합, 화합, 협치를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문재인 정부 5년간의 이념 논란과 갈라치기에 염증을 내고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간파했다.
그랬기에 대선 승리 뒤 국민은 윤석열이 승자 독식의 낡은 정치를 타파하고 탕평과 협치에 기반을 둔 국민 통합 정치를 펼치길 기대했다. 그리고 그의 초기 행보는 그 기대에 정확히 부합했다. 그는 연이은, 그리고 보기 좋은 파격 행보를 이어나갔다.
“대통령님 구두가 깨끗하네요”...尹의 구두, 10년전 그 구두였다
삼각지역(驛)을 빠져나오면서 휴대폰을 흘긋 들여다봤다. 오전 6시가 찍혀있었다. 계절의 여왕인 5월 하순, 게다가 토요일. 그렇게 일찍 나올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그날따라 저절로 눈이 떠졌다. 아무래도 그날의 그 초대형 이벤트가 수면 리듬에 영향을 미친 듯했다.
지하철역을 나선 직후부터 분위기는 삼엄했다. 길가 곳곳에 파라솔이 배치돼 있었고, 그 아래에 이어폰을 낀 선글라스 차림의 경호원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곧 목적지 입구가 눈에 들어왔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국방부 정문’이라 불렸던 곳. 서둘러 기자증을 꺼내 가슴에 패용한 뒤 경비 군인들의 진입 허락을 받고 문을 통과했다.
50m 정도 더 걸어 ‘육군회관’ 근처에 도착하자 무장 군인들이 지키고 선 기지 입구가 나왔다. 지하철역과 비슷한 구조의 게이트에 기자증을 태그한 뒤 그 두 번째 관문도 통과했다.
그곳으로부터 100m 정도 거리에 최종 목적지가 있었다. 옛 국방부 청사이자 대통령실 청사로 탈바꿈한 바로 그 건물이었다. 몇 계단을 내려가 지하 1층에 있는 현관에 도착했다.
경찰 소속의 101경비단이 지키고 있던 현관으로 진입해 공항 보안구역과 비슷한 컨베이어 벨트에 가방과 소지품을 올려놓은 뒤 기자증을 다시 한번 내부 게이트에 갖다 댔다. 머리 위쪽 모니터에 기자증 소지자의 얼굴과 소속 회사명이 뜨면서 문이 열렸다. 검색을 거친 가방과 함께 그곳을 통과한 뒤에야 대통령실 청사 내부로 진입할 수 있었다.
시선이 향한 곳은 왼쪽이었다. 입구에서 20m 정도 떨어진 그곳에 대강당이 있었다. 그날의 중요 이벤트가 열리기로 예정된 바로 곳.
그때 대강당 내부에서 예상 밖의 인물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이하 경칭 생략)이 시간에 왜? 그를 불렀다.
" 대통령님! "
그 역시 놀란 듯했다. 그가 화답했다. 반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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