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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野 "통일교 특검 우선처리" 제안에…與 "단일특검" 거절

중앙일보

2026.01.20 19:02 2026.01.20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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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를 포함한 의원들이 20일 청와대 앞에서 열린 통일교 게이트 및 민주당 특검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에 ‘통일교’와 ‘신천지’ 특검법을 우선 처리하고, ‘공천헌금’ 특검법은 추후 논의하는 방안을 타진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쌍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단식 중인 장동혁 대표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하자 국민의힘 지도부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21일 통화에서 ‘공천헌금 특검법은 일단 두고, 통일교와 신천지 특검법을 분리해 먼저 처리하자는 얘기를 민주당에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 또한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고 지난주부터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공식적으로는 통일교, 신천지, 공천헌금 특검을 일괄 처리하자는 입장이지만, 물밑에서는 중재안을 제시한 것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 또한 “국민의힘 측에서 통일교와 신천지 게이트 특검을 분리해 먼저 처리하자는 방안을 제안받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이 이런 제안을 한 배경은 현실성이다. 민주당은 김병기 전 원내대표와 강선우 의원 등을 상대로 하는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공천헌금 특검은 당장 수용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장 대표의 단식이 길어지고, 강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 관련 의혹이 드러나고 있어도 요지부동인 이유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협상을 해보면 공천헌금 특검에는 일언반구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니 협상의 여지가 있는 통일교와 신천지 특검을 먼저 처리해서 활로를 뚫어보겠다는 ‘고육책’을 낸 셈이다.

하지만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제안을 거절했다. “공천헌금 특검을 뒤로 미루더라도, 통일교와 신천지 게이트 수사는 정교유착 문제를 다루는 하나의 특검법에서 해야 한다”는 논리였다고 한다. 송 원내대표는 21일 오전 한 원내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하고 취재진을 만나 “더 깊이 있게 (의혹을) 팔려면 특검을 따로 하면 되는 거 아니냐”며 “양측의 입장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장 대표가 전날 밤 산소 호흡기를 착용할 정도로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기 때문이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 19~20일 선수별 간담회에 이어 21일 오전에도 비례대표 초선 의원들과 함께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오후 2시부터 의원총회를 열어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다만 당내에서는 민주당 주장처럼 통일교 및 신천지 게이트 수사를 하나의 특검에서 하는데는 부정적인 여론이 만만치 않다. 한 3선 의원은 “하나의 특검만 출범하면 수사 방향이 신천지에 매몰될 수 있고, 그러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국민의힘”이라며 “되로 주고 말로 받지 않도록 협상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규.이찬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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