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한 ‘추추 트레인’ 추신수(44)가 명예의 전당 입성 투표에서 3표를 얻었다. 최저 득표율 미달로 다음 후보 자격은 잃었지만, 한국인 최초로 명예의 전당 입후보와 득표까지 해내는 이정표를 세웠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21일(한국시간)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올해 총 투표수는 425표로 75% 이상인 319표를 얻어야 입회 자격을 충족했다.
이번 투표에서 3표를 얻은 추신수는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해 미국으로 떠났다. 입단 이후 몇 년간은 마이너리그를 전전했지만, 200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이적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어 2009년 주전 외야수로 자리매김했고, 2013년 신시내티 레즈를 거쳐 이듬해 이적한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꽃을 피웠다. 타고난 선구안과 정교한 방망이, 강한 어깨를 앞세워 MLB 대표 외야수로 거듭났다.
추신수는 통산 1652경기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MLB에서 뛴 16년간 0.377의 높은 출루율을 유지했다. 2021년에는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깜짝 계약해 4년간 더 활약한 뒤 현역 유니폼을 벗었다.
은퇴 후 SSG 구단주 보좌역을 맡은 추신수는 지난해 11월 BBWAA가 발표한 명예의 전당 새 후보로 선정됐다. 과거 MLB에서 뛰었던 박찬호(53)나 김병현(47) 등도 해내지 못한 한국인 최초 입후보였다. 당시 추신수는 “명예의 전당 후보가 됐다는 자체만으로 감사드린다. 야구 인생에서 다시없을 영광이다. 특히 한국인 최초라는 타이틀이 특별하게 다가온다”고 의미를 전했다. 예상대로 이번 투표에선 5%의 1차 관문을 넘지 못했지만, 그래도 아시아 선수로서 3표의 지지를 받은 점은 큰 수확으로 남았다. 역대 아시아 메이저리거로는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53·일본)만이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한편 이번 투표에선 호타준족 외야수 출신의 카를로스 벨트란(49·푸에르토리코)과 앤드류 존스(49·네덜란드)가 각각 358표와 333표를 얻어 명예의 전당으로 이름을 올렸다. 1999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출신인 벨트란은 4번째, 1998년부터 10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던 존스는 9번째 도전 만의 입성이다. 이들은 7월 27일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열리는 입회식을 통해 영원한 전설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