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에 나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단식 7일째를 맞은 21일, 급격한 건강 악화 속에서도 농성을 이어가면서 정치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장 대표는 전날 밤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져 의료용 산소발생기를 착용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지만, 병원 이송을 거부한 채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해외 출장을 마치고 새벽 귀국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농성장을 찾아 장 대표와 대화를 나눴다. 이 대표는 “양당 공조를 위해서라도 대표님이 지휘관으로서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며 “건강을 먼저 챙기시라”고 당부했다.
이에 장 대표는 “야당이 할 수 있는 게 이런 것밖에 없어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여당은 아직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신당의 특검 공조에 감사의 뜻도 전했다.
장 대표는 이후 페이스북에 자필 메시지를 올려 “단식 7일차, 민심이 천심이다. 민심을 움직이는 것은 특검이 아니라 진심”이라며 “나는 여기에 묻히고, 민주당은 민심에 묻힐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의 건강 악화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농성장을 찾지 않는 상황을 두고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송석준 의원은 “대통령과 정부가 전향적인 태도로 호응하는 것이 정치적 도의”라고 했고, 김기현 의원은 “생과 사를 오가는 극한의 상태”라며 대통령과 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 역시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가 책임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장 대표의 단식이 장기화되면서 출구 전략을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비례대표 의원 10여 명은 송언석 원내대표를 면담해 조속한 병원 이송과 ‘릴레이 단식’ 방안을 건의했다. 당은 오후 2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의사 출신인 서명옥 의원은 “단식 7일 차면 모든 장기와 뇌 손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본인이 거부하더라도 긴급 후송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당 사무처 노동조합과 보좌진협의회도 성명을 내고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장 대표 곁에서 사흘째 동조 단식을 이어온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단식을 중단하며 “장 대표 역시 단식을 멈추고 보수 진영 전체의 지도자로서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장 대표의 단식으로 유승민 전 의원 등 야권 인사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과거 갈등 관계에 있던 한동훈 전 대표의 방문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한 전 대표는 현재로서는 농성장 방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계 인사들은 “특정 인물의 방문 여부가 단식의 본질을 흐려서는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