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은닉돼 국내로 반입되려다 국경 단계에서 적발된 마약류는 총 3.3t에 달했다. 역대 최대치다. 이는 약 1억10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른바 ‘클럽 마약’으로 불리는 케타민의 적발량이 특히 큰 폭으로 증가했다.
21일 관세청은 지난해 한 해 동안 국경을 넘어오다 적발된 마약이 총 1256건, 3318㎏에 달한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대비 46%, 321% 늘어난 규모다. 밀반입을 시도하다 적발되는 마약류는 2022년(624kg) 이후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는데 지난해 더 크게 늘었다.
품목별로는 코카인이 적발량이 2602kg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필로폰(313kg), 케타민(144kg), 대마(118kg) 순이었다. 문제는 젊은 층을 주 타깃으로 하는 케타민, LSD 등 일명 ‘클럽 마약’의 적발량이 163kg으로 1년 전(79kg)보다 2배 넘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20~40대에서 자기 소비 목적의 밀반입이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젊은 층의 마약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의미다.
밀수 경로별로는 여행자가 직접 운반하는 방식이 건수와 중량 모두에서 1년 전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해 여행자 밀수 적발 건수는 624건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적발량은 280㎏으로 1년 전의 두 배에 달했다. 여행객들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신체 내부에 은닉하는 이른바 ‘보디패킹’ 수법까지 동원되는 실정이다.
적발된 마약류의 출발 국가를 보면, 대형 밀수 사례가 있었던 페루와 에콰도르를 제외할 경우 태국·미국·캐나다 순으로 많았다.
지방공항으로의 우회반입도 증가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2월 제주공항에서 캄보디아발 필로폰 3㎏이, 6월에는 김해공항에서 캐나다발 필로폰 30.6㎏이 적발되는 등 지방공항으로 우회 밀반입을 시도하는 대형 밀수 사례가 확인됐다.
마약 적발량이 급증함에 따라 관세청은 이날 이명구 관세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마약척결 대응본부’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대응본부는 전국 세관의 마약 단속 조직이 모두 참여하는 컨트롤타워로, 매주 회의를 열어 마약 적발 동향을 공유하고 대응 대책의 추진 성과를 점검할 예정이다. 아울러 통관·감시·조사 등 각 업무 영역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종합적인 마약 단속 대책을 수립·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