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2조원’ 시대를 열었다. 2023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지 2년 만에 거둔 성과다.
21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2857억원, 영업이익 528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5.3%, 영업이익은 67.8% 증가했다. 연간 단위로 보면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0.3% 늘어난 4조5570억원, 영업이익은 56.6% 늘어난 2조692억원을 기록했다.
호실적은 선제적 투자를 통한 생산량 확대 덕분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에 있는 1~4공장을 풀 가동 중이며 지난해 5월 운영을 시작한 5공장도 가동 확대(램프 업)로 생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전체 생산능력(CAPA)을 보면 송도 내 총 생산능력 (1~5공장)을 78만5000L까지 확대했다. 미국 록빌 공장(6만L)을 합산하면 글로벌 총 생산능력은 84만5000L로 늘어날 전망이다.
수주 성과도 견조하다. 지난해에는 1조원 규모 이상의 계약을 3건 이상 체결하는 등 연간 수주액 6조원을 돌파했다. 2011년 창립 이래 누적 수주는 위탁생산(CMO) 107건, 위탁개발(CDO) 164건이며, 누적 수주 총액은 212억 달러(31조2000억원)를 달성했다.
여기에 원화값 하락(고환율) 상황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매출의 90% 이상이 수출에서 발생하는 사업 구조상 달러 결제 비중이 높아 고환율 기조가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6년 매출액도 전년대비 15~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전망치는 미국 록빌 공장 인수에 따른 매출 기여분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인수 완료 뒤 전망치를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11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인적 분할해 ‘순수(Pure-play) 위탁개발생산(CDMO)’ 체제로 전환한 점이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순수 CDMO란 자체 신약을 개발하지 않고 타 제약사의 의약품을 전문적으로 개발·생산하는 서비스에만 주력하는 사업 모델이다. 신약을 개발 중인 고객사와 경쟁하지 않겠다는 의미라, 잠재적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했다는 평가다. 시장 평가도 우호적이다. 인적분할 발표 전(2025년 5월 22일) 74조원이었던 시가총액은 현재(1월 20일 기준) 89조원으로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산 11조607억원, 자본 7조4511억원, 부채 3조6096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48.4%, 차입금 비율은 12.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