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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44억씩 날아간다"…2주째 인터넷 끊긴 이란 비명

중앙일보

2026.01.21 00:04 2026.01.21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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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거리에 나온 반정부 시위대들 행진. 사진 X캡처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이란에서 당국이 시위대를 외부와 단절시키기 위해 2주째 인터넷 차단에 나서면서 경제적 손실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슬람 정권 출범 이후 최장기간 이어진 이번 인터넷 차단 조치로 온라인 광고에 기반한 이란 내 다수 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한 펫숍 운영자는 인터넷 차단 이후 매출이 90% 가까이 급감했다고 매체에 말했다.

그는 "주로 인스타그램과 텔레그램을 통해 영업해왔는데 이젠 접속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정부가 대안 플랫폼을 제시했지만 우리 고객들은 그곳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에산 치트사즈 정보통신기술부 차관을 인용해 자국 내 인터넷 차단 조치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이 하루 280만∼430만달러(약 41억∼63억원)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실제 손실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인터넷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는 이번 조치에 따른 손실 규모가 하루 3700만달러(약 54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2022년 반정부 시위 당시 당국의 인터넷 차단 조치로 총 16억달러(2조3054억원) 규모 손실이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를 고려하면 현재 이란이 받는 타격은 더욱 심각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달 28일 심각한 경제난을 계기로 촉발된 이란 반정부 시위는 정권 퇴진 요구 등으로 격화하고 있다. 당국은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를 막기 위해 지난 8일 자국 내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

최근 일부 자국 웹사이트에 대한 접속이 회복되고 구글 검색도 재개됐으나, 대부분 검색 결과는 여전히 차단된 상태다. 당국은 구체적인 인터넷 차단 해제 시점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정혜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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