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AI영상 아니었어?"…러 캄차카, 아파트 10층 높이 눈에 도시 마비

중앙일보

2026.01.21 02:41 2026.01.21 02:46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러시아 극동 캄차카 반도에 수십 년 만의 폭설이 덮쳤다. 사진 SNS 캡처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에 수십 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지면서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아파트 단지와 도로가 눈더미에 묻혔고, 지붕에서 떨어진 눈으로 인한 사망 사고도 발생해 당국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19일(현지시간) 모스크바타임즈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캄차카 전역에 강력한 겨울 폭풍이 몰아치며 폭설이 이어졌다. 캄차카 변경주 주도인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의 이달 1~16일 누적 강설량은 163㎜, 적설량은 약 170㎝에 달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적설량이 250㎝를 넘겼다.

베라 폴랴코바 캄차카 수문기상센터장은 “이처럼 극단적인 폭설은 1970년대 초반 이후 처음으로 매우 드문 사례”라고 밝혔다.

폭설로 인한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지난 15일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는 아파트 지붕에서 떨어진 눈더미에 63세 남성 등 2명이 매몰돼 숨졌다. 현지 구조 당국은 지붕과 건물 상부에 쌓인 눈이 추가로 붕괴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도시 전반의 기능도 크게 위축됐다. 항공편과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됐고, 학교와 대학 수업은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다수의 사업체도 원격 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일부 주민들은 현관문이 눈에 막혀 창문을 통해 외부로 이동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아파트 단지가 눈으로 뒤덮여 스키장처럼 변한 모습이 잇따라 공유됐다. 고층 아파트 10층 높이까지 쌓인 눈비탈에서 아이들이 썰매를 타는 장면 등이 퍼지면서 “AI로 만든 영상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현지 당국은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를 포함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긴급 제설 작업에 착수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강풍과 추가 폭설 가능성을 언급하며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배재성([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