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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트럼프 "미국만 그린란드 지킬수 있어" 무력 동원엔 선그었다

중앙일보

2026.01.21 06:26 2026.01.21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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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외 어떤 나라도 그린란드를 안전하게 지킬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 중인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특별연설에서 “미국의 힘은 사람들이 아는 것보다 훨씬 더 크다. 2주 전 베네수엘라에서 이를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 러시아, 중국 사이의 핵심 전략적 요충지에 별다른 방어 조치 없이 위치한 그린란드에는 수백 피트 아래 희토류가 엄청나게 많지만, 그게 우리가 그린란드를 필요로 하는 이유는 아니다”며 “우리는 전략적 국가 안보와 국제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중국과 러시아의 북극 진출 확대를 막고 차세대 미사일 방어망 ‘골든돔’ 구축 등 국가안보 차원에서 그린란드 병합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때 독일 공격에 맞서 미군을 보내 덴마크와 그린란드 영토를 수호했다며 덴마크를 향해 배은망덕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덴마크는 2차대전에서 독일군에게 불과 6시간 만에 함락되는 등 자국과 그린란드를 방어할 능력이 전혀 없었다”며 “미국이 어쩔 수 없이 군대를 파견해 덴마크를 위해 싸웠고, 우리는 그린란드를 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없었더라면 지금쯤 여러분은 모두 독일어를, 조금은 일본어를 말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지금 얼마나 배은망덕한가”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그린란드라는 지역뿐”이라며 “사람들은 내가 무력을 사용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무력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무력을 쓰고 싶지 않으며 쓰지도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린란드 병합 목적의 군사력 동원 카드는 배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그린란드에 대해 요구하는 것은 소유권과 적절한 타이틀”라며 “방어를 위해서는 소유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차 계약으로는 방어가 불가능하다. 임차 계약이라며 누가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거대한 얼음덩어리를 지키려 하겠는가”라고 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유럽을 사랑하고 잘 되길 바라지만 현재 유럽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십년 동안 워싱턴과 유럽의 수도에서 경제 성장의 유일한 방법은 끊임없이 증가하는 정부 지출, 통제되지 않는 대규모 이민, 그리고 끝없는 해외 수입을 통해서라는 것이 상식처럼 여겨지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른바 ‘더러운 일’과 중공업이 다른 곳으로 보내져야 한다는 것, 그리고 저렴한 에너지는 ‘그린 뉴 스캠’(친환경 사기)으로 대체돼야 한다는 것이 합의됐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서양 동맹’의 핵심축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를 향해서도 “우리가 나토로부터 얻은 것은 러시아로부터 유럽을 보호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수년간 그들을 도왔지만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내 생각에 나토 비용의 100%를 우리가 부담했다. 그들이 자신들 몫을 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을 포함해 일본, 유럽 국가들을 “우리의 파트너”라 지칭하며 “그들은 석유와 가스 분야에서 우리와 대규모 거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전체 무역의 40%를 차지하는 파트너 국가들과 역사적인 무역 합의를 타결했다”며 “이런 합의는 (경제) 성장을 끌어올리고 주식 시장을 호황으로 이끌어준다”고 말했다.

지난해 다보스 포럼에는 화상으로 참여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현장에 직접 참석한 건 6년 만이다. 올해로 56회를 맞은 이번 포럼은 ‘대화의 정신’을 주제로 23일까지 닷새간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이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유럽 주요 국가 지도자들과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오후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사무총장과 그린란드 문제에 대해 매우 유익한 전화 통화를 했다. 다보스에서 당사국 간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었다.



김형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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