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규 원자력발전소 2기 건설 여부를 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건설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60%를 넘어섰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1일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포함된 신규 원전 계획과 관련해 실시한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과 리얼미터 2개 기관을 통해 진행됐다. 갤럽 조사는 전화면접 방식으로 1519명이, 리얼미터 조사는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15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원전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갤럽 조사에서 89.5%, 리얼미터 조사에서 82%로 나타났다.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안전하다’는 응답이 갤럽 60.1%, 리얼미터 60.5%로 높게 나타났다.
11차 전기본에 반영된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응답이 한국갤럽 69.6%, 리얼미터 61.9% 등으로 ‘중단되어야 한다’는 응답을 웃돌았다. 구체적으로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는 응답자는 32.5%(한국갤럽)와 43.1%(리얼미터)였다. ‘가급적 추진돼야 한다’는 응답자는 37.0%와 18.8%였다.
정부는 지난해 초 수립한 11차 전기본에 반영된 대형 원전 2기 신규 건설 여부 등을 공론화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공론화 절차의 마지막 단계인 여론조사에서 원전 건설 찬성 의견이 우세하게 나오면서 예정된 대형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 건설도 기정사실화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원전 문제가 너무 정치 의제화됐다”며 “필요하면 안전성 문제를 포함해서 (신규 건설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국가 정책의 안정성 측면에서 정권이 바뀌었다고 마구 뒤집으면 경제 주체들의 경영 판단에 장애를 주는 측면이 있다”며 “원전 문제도 비슷한 측면이 있고, 국제적으로 보면 원전 수출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기후부는 정책토론회 결과와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신규원전 추진방안 등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SK그룹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미국 차세대 SMR 개발사 테라파워와 ‘3각 동맹’을 결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자사가 보유한 테라파워 지분 일부를 한수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국내 에너지 공기업이 글로벌 SMR 개발사에 직접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 규모는 약 4000만 달러(약 590억원)로 알려졌다. 이들 3사는 미국과 해외 대상 추가 SMR 건설, 국내 SMR 도입을 위한 사업화 본계약을 순차적으로 체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