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초등학교를 졸업한 아이에게 중학교에 가게 돼 가장 기대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교복을 입고 학교에 다니게 된 거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아이는 지금 교복을 맞추러 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제 아이와 교복을 맞추러 가야 하는데, 여기서 질문 하나. 치수를 재서 몸에 딱 맞게 만든 옷을 일컬어 ‘마춤옷’이라고 해야 할까, ‘맞춤옷’이라고 해야 할까.
정답은 ‘맞춤옷’. ‘마춤’은 ‘마추다’에 ‘ㅁ’을 붙여 명사형으로 활용한 표현이다. ‘마추다’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면 ‘맞추다’의 잘못으로 올라 있다. 다시 말해 ‘마추다’는 존재하지 않는 단어로, ‘정한 규격의 물건을 만들도록 미리 주문하다’는 의미를 나타낼 땐 ‘맞추다’를 써야 맞는다. 따라서 ‘맞추다’를 활용한 ‘맞춤옷’이 바른 표현이다.
‘마추다’가 아닌 ‘맞추다’로 적는 이유는 용언의 어간에 접사 ‘-추-’가 붙어서 이루어진 말은 그 어간을 밝혀 적는다는 한글 맞춤법 제22항의 규정 때문이다. 또 한글 맞춤법 제55항에도 ‘맞추다’와 ‘마추다’로 구별해 적던 것을 ‘맞추다’ 한 가지로 적는다고 규정돼 있다.
요구하거나 생각한 대로 잘된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안성맞춤’도 마찬가지다. 간혹 물건의 상표나 상호로 ‘안성마춤 한우’ ‘안성마춤 막걸리’ 등처럼 쓰는 경우가 있어 ‘안성마춤’을 바른 표현이라 생각하기 쉬우나, 이 역시 맞춤법상 ‘맞추다’를 활용한 ‘안성맞춤’이라고 해야 바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