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아이폰의 약 90%를 중국에서 생산한다. 관계가 좋을 때, 서로 의존도가 높다는 건 협력의 공간이 넓다는 걸 뜻한다. 그러나 관계가 안 좋아진다면 그건 누군가를 위협하는 비수가 될 수도 있다. 실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중국 정부는 2023년 9월 ‘출근할 때 아이폰은 갖고 오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국가 차원의 애플 견제다.
디커플링을 시도하지 않은 건 아니다. 아이폰 제작사인 대만 폭스콘은 2016년 인도에서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인도는 중국과 달랐다. 지방정부의 지원도 없었고, 완결된 공급망도 존재하지 않았다. ‘인도산 아이폰은 사실상 중국에서 조립돼 분해된 후 인도로 보내져 조립된 제품’이라는 조롱을 듣기도 했다. 2016년 설립 후 2023년까지 7년 동안 인도 공장 생산 능력은 1500만 대로 늘었다. 이는 중국의 초기 생산 7년(2006~2013년)치의 10% 수준에 불과했다.
중국 정부의 ‘공무원 아이폰 사용 금지’는 툭 던진 잽이다. ‘애플 제국’을 흔들 핵 펀치는 여전히 감춰두고 있다. 언제 그 펀치를 날릴지, 그건 ‘판별자’ 중국만이 알고 있다. 코 꿴 애플은 당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중국에 포획된 또 다른 첨단 기술 회사가 바로 테슬라다. 테슬라는 지금 세계 생산의 50% 이상을 상하이 기가팩토리에 의존하고 있다. 이곳 제품은 중국뿐 아니라 유럽·아시아·호주 등으로 수출된다. 중국이 맘먹고 상하이 공장을 세운다면, 글로벌 공급망은 절단 날 판이다. ‘애플 포획’ 논리는 테슬라에도 그대로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