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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트닉 “유럽이 보복 나서면 맞대응” 관세전쟁 경고

중앙일보

2026.01.21 08:07 2026.01.2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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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언한 이른바 ‘그린란드 관세’에 유럽 국가들이 보복관세로 맞선다면 ‘관세 전쟁’ 확산 국면이 빚어질 것이라고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말했다.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놓고 미국과 유럽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러트닉 장관은 “유럽이 보복관세를 실제로 단행하게 되면 우리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tit-for-tat)’식 맞대응 국면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럽이 검토 중인 보복관세에 대해 강력한 경고장을 날린 셈이다. 다만 그는 “결국 트럼프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EU 집행위원장) 사이의 매우 긍정적인 대화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야욕에 반대하며 최근 그린란드에 군사훈련 차원에서 소규모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를 포함한 유럽 8개국에 2월부터 10%, 6월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었다. 미국은 지난해 영국·유럽연합(EU)과 각각 무역협정을 맺어 영국산 수입품에는 10%, EU산 수입품에는 1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여기에 추가 관세를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해당 유럽 8개국은 맞불 조치로 930억 유로(약 160조원) 규모의 보복관세와 통상위협 대응조치(ACI)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유럽 정상들은 미국의 연이은 관세 협박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폭력배보다 존중을, 야만보다는 논리와 법칙에 기반을 둔 세계를 선호한다. 신제국주의나 신식민주의가 필요한 시점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바르트 더베버르 벨기에 총리도 이탈리아 사상가 안토니오 그람시의 ‘옥중수고’ 속 표현을 빌려 “괴물이 되고 싶은지, 아닌지는 그(트럼프)가 결정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김형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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