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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그린란드는 우리영토" 외친 트럼프…수위조절 속 경고장

연합뉴스

2026.01.2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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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 사용없다' 원칙 밝히면서도 미국 소유에 "'No' 한다면 기억할 것" 취임 1년 거론하며 경제 성과 자화자찬…"美국민들 매우 만족"
유럽서 "그린란드는 우리영토" 외친 트럼프…수위조절 속 경고장
'무력 사용없다' 원칙 밝히면서도 미국 소유에 "'No' 한다면 기억할 것"
취임 1년 거론하며 경제 성과 자화자찬…"美국민들 매우 만족"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제포럼'(WEF)에 참석해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거듭 밝혔다.
덴마크령인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싸고 유럽 국가들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관세 부과까지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온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한복판에서 직접 메시지를 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70분가량 진행된 연설에서 "우리는 유럽이 강해지길 바란다. 궁극적으로 이는 국가 안보의 문제이며, 현재 진행 중인 그린란드 사태만큼 이 상황을 명확히 보여주는 현안은 아마 없을 것"이라며 운을 뗐다.
이어 "그린란드를 연설 내용에서 빼려고 했지만, (그렇게 되면) 매우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 같다"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그린란드 문제를 언급했다.
유럽 국가 정상들과 기업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그린란드 문제를 정면으로 꺼내 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거대한 얼음덩어리"로 일컬으며 "이 차갑고 위치가 안 좋은 얼음덩어리가 세계 평화와 세계 보호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한편, "이 거대한 무방비의 섬은 사실 북미 대륙의 일부이다. 서반구 최북단 경계에 있다. 그것은 우리의 영토(That's our territory)"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 외에는 어떤 국가나 국가 연합도 그린란드를 안전하게 지킬 위치에 있지 않다"며 막강한 군사력을 갖춘 미국이 그린란드를 병합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특히 미국은 "그린란드의 완전한 소유권(ownership)"을 원한다면서 "우리가 (유럽에) 지난 수십년간 해준 것에 비하면 아주 작은 요구(very small ask)"라고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덴마크가 독일에 점령당한 상황에서 미국이 그린란드를 지켰다고 밝힌 뒤 "아마도 전쟁 후 우리는 그린란드를 덴마크에 돌려줬을 것"이라며 "그런 일을 하다니 얼마나 어리석은가"라고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그린란드 획득 문제와 관련해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유럽 국가들과 "즉각적인 협상"을 추진 중이라면서 수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7일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 등 유럽 8개국에 대해 내달 1일부터 관세 부과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고 트럼프 행정부 일부 인사들은 군사개입 가능성까지 거론해왔지만, '무력 사용은 없다'는 원칙을 천명하고 협상 여지를 두면서 일단 유럽과의 전면적 대립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소속 유럽 동맹국들이 가장 우려하는 미국의 군사력 전개 상황에 대해 우려를 불식시키면서도 유럽 국가들이 그린란드 문제에 협조해야 한다는 압박을 이어갔다.
그는 나토 소속 유럽 국가들을 향해 "그들에겐 선택권이 있다"며 "'예'(Yes)라고 대답하면 우리는 깊이 감사할 것이고, '아니오'(No)라고 답한다면 우리는 기억할 것"이라며 경고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앞서 예고한 '그린란드 관세'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이 대응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밝힌 것으로도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에 직접 참석한 것은 집권 1기때인 2020년 이후 6년 만이다. 지난해에는 화상 연설을 통해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시작하며 "아름다운 스위스 다보스에 다시 돌아와 존경받는 많은 기업인, 수많은 친구들, 소수의 적들, 모든 귀빈 앞에서 연설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린란드 문제를 놓고 미국과 유럽 간에 긴장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소수의 적'을 언급한 것인데, 이 대목에서 좌중 사이에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전날 취임 1년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자신의 경제 성과를 일일이 열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돌아온 지 12개월이 지난 지금, 우리 경제는 호황이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생산성은 급증하고 투자는 치솟고 소득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민들은 매우 잘 지내고 있으며 나에게 매우 만족(very happy)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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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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