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구조개혁 성과 강조…자유시장 노선 재확인
일각에서는 개혁의 실질적 효과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아르헨 밀레이 다보스 연설…"아메리카, 서구의 등대가 될 것"
아르헨 구조개혁 성과 강조…자유시장 노선 재확인
일각에서는 개혁의 실질적 효과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2026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설에서 집권 이후 단행한 대대적인 구조개혁 성과를 강조하며 자유시장 자본주의가 "효율적일 뿐 아니라 윤리적으로도 유일하게 정당한 체제"라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 인포바에 등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포럼 연설에서 "집권 이후 1만3천500건에 달하는 구조개혁을 단행했다"며 이를 '아르헨티나를 다시 위대하게(Make Argentina Great Again)'로 규정하고, 국가 개입과 규제를 최소화하는 급진적 자유시장 노선을 재확인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호인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노골적으로 차용한 표현으로, 미국 보수·자유주의 진영과의 이념적 연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정의와 효율성은 양립 불가능하다는 주장은 거짓 딜레마"라며 "정의로운 것은 결코 비효율적일 수 없고, 효율적인 것은 정의롭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유재산권과 개인의 자유, 기업가 정신이 정의와 효율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핵심 원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시장 자본주의에 대해 "단순히 생산성이 높은 시스템이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정당한 유일한 체제"라고 주장하며, 생명과 자유의 권리는 사유재산권으로 귀결되고 이를 침해하지 않는 '비침해 원칙'이 사회 질서의 근간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사회주의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밀레이 대통령은 "사회주의는 항상 듣기에는 좋지만 결국 비극으로 끝난다"며 베네수엘라를 "마약 독재 국가"의 사례로 언급했다.
그는 국제기구들이 추진해 온 각종 규제·분배 중심 의제들에 대해서도 "포장된 사회주의"라며 서구 문명의 도덕적 붕괴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는 ▲분업 ▲자본 축적 ▲기술 진보 ▲기업가 정신을 제시하면서, 이 가운데 기업가 정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역할은 경제를 돕는 것이 아니라 방해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에 대해서도 규제보다는 자유를 강조했다. AI를 애덤 스미스가 설명한 '핀 공장'에 비유한 밀레이 대통령은 AI 발전이 규모의 경제와 생산성 증대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국가의 역할은 통제가 아닌 자유 보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메리카가 다시 서구 문명의 등대가 될 것"이라며 유럽과 국제기구 중심의 기존 질서에 대한 도전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외교적으로는 아르헨티나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주의 진영의 핵심 동맹임을 재확인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밀레이 대통령이 강조한 '개혁 1만3천500건'의 구체적 내용과 실질적 효과가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사회적 불평등과 취약계층 보호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고, 윤리·문명 담론이 지나치게 이념적으로 치우쳐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이번 연설은 밀레이 대통령이 아르헨티나를 급진적 자유지상주의 실험의 무대로 규정하고, 이를 글로벌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선언한 계기로 평가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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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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