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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히 쿠바 챙기는 중·러…'反美 교두보' 수성 나서나

연합뉴스

2026.01.2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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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8천만불·쌀 긴급 지원…러시아, 내무장관 급파해 연대 의지 '전략적 모호' 마두로 사태 대처법과 대조…"더 전진 말라" 미국에 레드라인?
다급히 쿠바 챙기는 중·러…'反美 교두보' 수성 나서나
중국, 8천만불·쌀 긴급 지원…러시아, 내무장관 급파해 연대 의지
'전략적 모호' 마두로 사태 대처법과 대조…"더 전진 말라" 미국에 레드라인?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미국이 카라카스 급습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붙잡아 간 이후 중국과 러시아의 시선이 쿠바로 향하고 있다.
서반구 내 반미(反美) 전선 교두보로 여겨지는 이 카리브해 섬나라에 강력한 연대 의지를 표명하면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추가 무력행사 불가'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블라디미르 콜로콜체프 러시아 내무부 장관 일행 및 화신 주쿠바 중국대사 일행을 각각 접견하는 모습을 담은 게시물을 연달아 올렸다.
쿠바 정상은 "우리나라에 보여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배려에 대해 내무부 장관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라고 적었다.
이는 복합적인 경제 위기에 시달리는 쿠바에 지속해서 원유와 물자를 공급 또는 지원하는 것에 대한 사의를 표한 것으로 읽힌다.
주쿠바 러시아대사관은 별도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콜로콜체프 장관의 쿠바 대통령 예방 사실을 공개했다.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러시아 측은 "(내무부 장관이) 3일 밤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 사건에서 쿠바 전투원이 사망한 데 대해 애도를 표했다"라며, 마약 밀매 퇴치, 국제 사이버 보안, 범죄자 수배 요청 교환, 경찰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활발한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경찰을 통제하며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 내무부 장관의 이번 아바나 방문이 단순한 외교 일정을 넘어 내부 치안 및 정보 협력 강화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관측되는 지점이다.
이런 움직임은 미국 당국에서 마두로 축출로 이어진 대(對)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이후 다음 타깃으로 쿠바를 정조준하고 있는 듯한 정세와도 맞물린다.
특히 마두로 사태 당시 베네수엘라에 배치된 러시아제 방공망이 무력화됐다는 외신 보도 속에 러시아로서는 쿠바에 대한 안보 공약을 공고히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향해 '더는 전진하지 말라'는 경계를 설정한 것이라는 취지다.

중국의 지원 방침은 조금 더 직접적인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쿠바 관영매체 그란마는 중국에서 8천만 달러(1천170억원 상당)에 해당하는 유로화를 긴급 지원하는 한편 6만t(톤) 분량 쌀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고질적인 정전 문제 해결을 위해 200㎿(메가와트) 규모 태양광 발전시설 기증 프로젝트와 태양광 패널 키트 5천개 공급 등 계획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그란마는 부연했다.
쿠바를 향한 중국과 러시아의 적극적인 행보는 마두로 사태 이후 미국과 베네수엘라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보이던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중국과 러시아는 베네수엘라를 타격한 미국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정부와는 거리감을 노출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입장에서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유일하게 공산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쿠바마저 등한시할 경우 중남미에서의 영향력 퇴조는 물론 국제적 위신에도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이 '최후 보루 수성'에 나서게 한 배경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베네수엘라를 잃은 패배감을 쿠바 수호로 만회하고자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곧 무너질 것"이라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예언적 선언에 맞서 중국과 러시아가 쿠바의 반정부 정서를 잠재우고 체제 유지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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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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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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