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대선 기자]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에 한화는 폰세를, LG는 손주영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2회말 1사 1루에서 한화 하주석이 좌전 안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5.10.29 /[email protected]
[OSEN=조형래 기자] 1년 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지만 굴욕적인 계약을 맺었던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하주석(32). 이번 겨울은 달랐다.
한화는 21일, 2026년 연봉 계약 대상자들과 계약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예비 FA’ 노시환이 3억3000만원에서 6억7000만원이 인상된 10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인상률로 따지면 203%다.
아울러 시즌 33세이브로 한화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은 김서현도 5600만원에서 200%인상된 1억68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또한 지난해 재발견한 선수 중 한 명인 문현빈도 8800만원에서 161.36%가 인상된 2억3000만원에 재계약하면서 노시환에 이어 야수 최고 인상률 2위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1년 전 굴욕의 겨울을 맞이했던 하주석은 지난해 자신의 가치를 재정립했고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았다. 하주석은 9000만원에서 122%가 상승한 2억원에 사인했다.
하주석은 1년 전 FA 자격을 취득했다. 그러나 시장은 냉담했다. 한화는 같은 시기에 FA가 된 유격수 심우준을 4년 50억원에 영입했다. 하주석은 갈 곳을 잃었다. 결국 원 소속팀인 한화와 1년 총액 1억1000만원에 계약을 할 수밖에 없었다. 보장 연봉은 1억원이 채 되지 않는 9000만원이었고 인센티브가 2000만원이었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특급 유망주 출신이다.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기 위해 한화도 기다렸고 하주석도 그에 걸맞는 팀 내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2021년 후반부터 2022년까지는 주장을 맡기도 했다.
그런데 2022년 11월에 음주운전에 적발돼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2023년 절반을 날렸고 이후 입지가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한화가 심우준을 영입한 이유도 하주석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졌기 때문.하주석은 다시 자신을 증명해야 했다. 하주석은 스프링캠프도 2군에서 시작했다. 개막전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2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묵묵히 기다렸고 당시 침체됐던 팀 타선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콜업됐다.
하주석은 지난 겨울의 설움을 잊고 팀을 위해 몸을 내던졌다. 유격수를 떠나서 2루수 자리에서도 묵묵히 제 몫을 해냈다. 황영묵, 이도윤 등 내야수들과 경쟁을 마다하지 않았고 자신의 자리를 다시 쟁취해 나갔다.
심우준이 부상을 빠졌을 때는 유격수로, 심우준이 돌아온 뒤에는 2루수로 나서며 키스톤 콤비로 활약하며 한화 내야를 책임졌다. 하주석은 지난해 유격수로 61경기(48선발) 407⅔이닝, 2루수로 28경기(27선발) 197이닝을 소화했다. 3루수 1경기(2이닝) 1루수 1경기(1이닝) 등 내야 전포지션에 나섰다. 95경기 타율 2할9푼7리(276타수 82안타) 4홈런 28타점 34득점 2도루 OPS .728의 성적을 기록했다. 실책은 단 2개 밖에 기록하지 않았고 득점권 타율은 3할2푼9리였다. 공수에서 쏠쏠한 활약으로 자신을 증명했다.
2022년 2억90만원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2억원을 돌파했던 하주석은 이후 음주운전 징계와 부진으로 2023년 1억원, 2024년 7000만원으로 연봉이 계속 삭감됐다. 지난해 9000만원 연봉을 받았지만 FA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굴욕적인 대우였다.
그러나 하주석은 자신을 증명하면서 4년 만에 연봉 2억원에 복귀했다. 한화도 재차 증명한 하주석에게 합당하고 또 후한 대우를 하면서 자존심을 다시 치켜세웠다.
지난해 12월, 하주석은 김연정 치어리더와 백년가약을 맺으면서 한 가정의 가장이 됐다. ‘가장’으로서 맞이하는 첫 번째 겨울은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