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22일, 일본의 타블로이드 '닛칸 겐다이(日刊ゲンダイ)'에 실린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는 순식간에 열도를 휩쓸었다.
기사의 주인공은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대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두터운 신임 아래 2014년 9월부터 역대 최장수 총무대신을 이어가며 거침없는 언행으로 화제의 한복판에 있던 정치인이었다.
“지중해가 보이는 호텔 방에서 (남자친구와) 마시고, 하고, 미친 듯이 했던 여름…”
그녀가 낸 저서 『30세의 생일 아침, 여자의 무언가가 바뀐다(30歳のバースディ その朝、おんなの何かが変わる)』에는 애인과의 성적 행위를 암시하는 내용이 거침없는 톤으로 담겨 있었다. 파격적 연애담의 상대는 ‘와인에 정통한 남자’라고만 썼는데, 프랑스 칸(Cannes) 등 지중해 연안을 함께 다녔다고 한다.
보도 당시엔 절판된 상태였지만, 정치인 다카이치에 대한 주목도가 커지면서 다시 재소환 된 것. 기사가 나온 건 이혼을 발표(7월 19일)한 지 3일 뒤였다.
아베 내각에서 승승장구하던 다카이치도 잠시 멈출 수밖에 없었다. 보도 후 열흘 뒤 단행된 개각에서 그녀는 총무대신에서 물러났다.
이후에도 이 내용은 자민당 총재 선거 등 다카이치가 가는 주요 길목마다 반대층에서 즐겨 써먹는 공격 소재가 됐다. 색(色)을 밝힌다는 의미의 '육식녀(肉食女)'라는 노골적인 조롱도 뒤따랐다.
하지만, 다카이치는 이에 대해 사과하거나 해명하지 않았다. 지지층에서도 “젊은 시절의 열정일 뿐” “다카이치답다” 등 옹호하는 목소리도 크다.
오토바이 타던 록밴드 여고생 그녀는 10대 시절부터 ‘별종’으로 통했다.
다카이치가 다닌 우네비 고등학교는 나라(奈良)현의 ‘3대 공립 명문’으로 꼽힌다. 대부분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학업에 ‘올인’하는 분위기 속에서 다카이치는 다른 학교 학생들과 밴드를 만드는가 하면, 오토바이를 타고 통학했다. 오토바이를 학교 뒤편에 몰래 세워두고 철조망을 넘어 등교했다는데, 다카이치에 따르면 교칙을 넘나드는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대학 시절엔 프로 뮤지션을 꿈꾸며 4개 밴드에서 드러머를 겸임할 만큼 몰입했다. 당시 함께 활동했던 기타리스트에 따르면 다카이치의 파워 넘치는 연주로 30분이면 드럼 스틱이 부러져 나가는 바람에, 언제나 네 쌍의 여분을 구비해 놨다고 한다.
'철의 여인' 추진력 뒤엔 열혈 경찰 엄마 다카이치는 일과 가정 모두에 열심이던 모친에게서 많이 배웠다고 한다. 모친 가즈코(和子)는 나라현 경찰이었다. 다카이치의 동생(도모쓰구) 출산을 앞두고 만삭의 몸으로 사건 용의자를 쫓아 전력 질주한 일은 나라 경찰서의 전설처럼 회자되는 이야기.
엄격했던 모친은 어떤 경우에도 말대꾸나 항변을 허용하지 않았다. 모친이 꾸짖을 때 말대꾸라도 하면 그대로 뺨을 맞았다고 그녀는 회고했다. 걷어차이는 일도 드물지 않았다. 다카이치가 정치인이 된 뒤에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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