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우주에서 9개월 체류' 여성 우주비행사, 27년 만에 NASA 떠난다

중앙일보

2026.01.21 18:4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지난해 3월 31일(현지시간) 휴스턴의 존슨 우주센터에서 인터뷰 중인 우주비행사 수니 윌리엄스. AP=연합뉴스
보잉사의 우주선 기체 결함으로 우주에서 9개월 간 체류해 화제가 됐던 우주비행사 수니 윌리엄스(60)가 은퇴했다.

2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수니 윌리엄스가 27년 간의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12월 27일 부로 퇴직했다”고 밝혔다.

1987년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윌리엄스는 1998년 우주비행사에 선발되며 NASA에 합류했다. NASA 합류 이후에도 해군 신분을 유지하던 그는 2017년 대령으로 전역했다. 27년 간의 NASA 복무기간 동안 3차례의 국제우주정거장(ISS) 임무로 총 608일을 우주에서 보냈다.

윌리엄스는 역대 여성 우주비행사 중 최장 우주유영 기록(9회, 총 62시간)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록은 전 세계적으로도 4번째로 최장 기록이다. 우주에서 트라이애슬론(수영·사이클·달리기를 연속으로 치르는 스포츠 종목)을 완주(2012년)한 최초의 인물이기도 하다.
우주비행사 수니 윌리엄스. 사진 NASA

윌리엄스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건 지난 2024년 마지막 우주비행에서였다. 당시 그는 보잉 우주선 ‘스타라이너’를 타고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63)와 함께 ISS로 떠났다. 이들 2명은 당초 일주일가량 임무 수행 후 돌아올 계획이었으나, ISS에 도착한 뒤 스타라이너 기체에서 여러 결함이 발견되며 곧바로 돌아오지 못했다.

NASA는 우주비행사들의 안전을 고려해 일단 스타라이너를 먼저 무인 상태로 귀환시켰다. 이후 차기 ISS 임무에 투입된 스페이스X 우주선에 윌리엄스와 윌모어를 태워 지난해 3월 18일에 귀환시켰다. 지구를 떠난지 약 9개월(286일) 만이었다.

윌리엄스는 지난해 지구로 귀환한 지 1년도 안 돼 전격 은퇴했다. CNN은 “NASA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우주비행사가 새로운 우주선의 시험비행 같은 주요 이정표를 세우고 돌아와 은퇴를 선언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윌리엄스와 마지막 임무를 함께 했던 윌모어는 이미 지난해 8월 은퇴했다.
왼쪽부터 NASA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고르부노프, NASA 우주비행사 닉 헤이그, 수니 윌리엄스. 지난해 3월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해안 인근 해상에 착수한 뒤, 스페이스X 회수선 ‘메건’에 탑재된 스페이스X 캡슐 안에 앉아 있다. AP=연합뉴스

NASA 측은 “수니 윌리엄스는 유인 우주 비행의 선구자로서 우주 정거장에서의 리더십을 통해 미래 탐사의 방향을 제시하고 저궤도 상업 우주 임무의 길을 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의 놀라운 업적은 앞으로도 여러 세대가 큰 꿈을 꾸고 가능성의 한계를 뛰어넘도록 영감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윌리엄스는 성명에서 “NASA에서 근무하고 세 번이나 우주 비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큰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우주정거장과 그곳의 사람들, 공학·과학은 진정으로 경외심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동시에 달과 화성으로의 다음 탐사 단계를 가능하게 했다”며 “우리가 다져 놓은 토대가 이러한 대담한 발걸음을 조금 더 수월하게 만들어 주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수영([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