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충격적인 패배 이후, 맨체스터 시티 선수단이 먼저 고개를 숙였다. 북극권 원정에 나섰던 원정 팬들을 위해 선수들이 티켓 비용 전액을 환불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BBC'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 선수단이 보되/글림트 원정을 다녀온 팬들의 티켓 비용을 환불한다"라고 보도했다.
맨시티는 21일 노르웨이 보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보되/글림트에 1-3으로 패하며 대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보도에 따르면 맨시티 선수단은 노르웨이 원정에 나섰던 374명의 팬을 대상으로 티켓 비용을 되돌려준다. 원정 티켓 가격은 1인당 약 25파운드(약 4만 9,200원)로, 선수들이 부담하는 총액은 9,357파운드(약 1,843만 원)에 달한다. 이번 결정은 구단 차원이 아닌 선수단의 자발적인 행동으로 전해졌다.
선수단을 대표해 주장단인 베르나르두 실바, 후벵 디아스, 로드리, 그리고 엘링 홀란은 공동 성명을 통해 "우리에게 팬들은 모든 것"이라며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를 오가며 응원해주는 희생을 결코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영하의 추위 속에서 긴 이동을 감수하며 우리를 응원해준 팬들에게 어려운 밤이었음을 잘 알고 있다. 보되 원정을 다녀온 팬들의 티켓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결정은 공식 서포터스 클럽(OSC)으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 맨시티 OSC를 대표하는 케빈 파커는 "맨시티 팬들은 지구 끝까지라도 팀을 응원하러 간다. 북극권 보되 원정도 마찬가지였다. 접근하기 쉽지 않은 장소였고, 영하의 기온까지 겹쳐 팬들에게는 여러모로 힘든 밤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기 당일 선수들과 팬들 사이에는 특별한 유대감이 존재한다. 이번 결정은 그 관계를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사례"라며 "선수들도 패배에 실망했겠지만, 곧 홈경기가 있는 만큼 다시 승리 흐름으로 돌아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맨시티는 이번 패배로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상위 8위 안착에 비상이 걸렸다. 최종전 갈라타사라이전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홀란은 경기 후 'TNT 스포츠'를 통해 "부끄러운 결과였다. 보되/글림트는 정말 훌륭한 축구를 했고, 결과는 마땅했다. 원정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라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