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장 대표도 8일에 걸친 단식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단식 8일차에 접어든 장 대표를 찾아 손을 맞잡았다. 박 전 대통령은 “물과 소금만 드시면서 단식을 한다는 말을 들어서 많은 걱정을 했다”며 “계속 단식을 하면 몸이 많이 상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단식을 그만두겠다고 약속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더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 훗날을 위해 단식을 멈추시고 건강을 회복하셨으면 한다”고 했다. 장 대표가 “그렇게 하겠다”고 답하자, 박 전 대통령은 “건강을 빨리 회복하면 다시 만날 날이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장 대표 단식장에 찾아오지 않은 정부·여당을 겨냥해 비판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정부·여당이 장 대표의 단식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 건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단식의 소득이 없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도 “절대 그렇지 않다. 정치인으로서 옳다고 생각한 것에 대해서 목숨을 건 투쟁을 한 점에 대해 국민들께서는 장 대표의 진정성을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5분여간 장 대표를 마주보고 앉아 대화를 이어나갔고, 장 대표는 시종일관 박 전 대통령의 말을 경청했다. 대화 도중 희미하게 웃음을 짓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대화를 마치고 장 대표가 인사하려고 하자 “쉬세요”라며 만류했다. 장 대표는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이 국회 본청을 찾은 건 2016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이른바 ‘국정농단’ 사태 수습을 위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정국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2022년 5월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식도 참석했으나, 국회 본청까지 입장하진 않았다.
장 대표는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 이후 단식을 끝내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부터 ‘통일교’, ‘공천헌금’ 특검 수용을 정부·여당에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장 대표는 단식 종료 이후 “저는 더 길고 더 큰 싸움을 위해서 오늘 단식을 중단합니다”며 “부패한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폭정을 향한 국민의 탄식은 오늘부터 들불처럼 타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