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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호주오픈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출전 반대' 주장 논란

중앙일보

2026.01.21 21:05 2026.01.2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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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 우크라이나의 올리니코바. AFP=연합뉴스
시즌 첫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호주오픈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코트 밖 화제로 떠올랐다.

사건은 지난 20일 대회 여자 단식 1회전에서 탈락한 올렉산드라 올리니코바(세계랭킹 92위·우크라이나)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올리니코바는 디펜딩 챔피언 매디슨 키스(9위·미국)에게 0-2(6-7〈6-8〉 1-6)로 패했다. 경기 후 그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올리니코바는 또 '우크라이나 여성과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는 관련된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문구가 쓰인 티셔츠를 입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벨라루스 여자 테니스 간판 사발렌카. AFP=연합뉴스
'선수가 대회장에서 정치적인 발언을 직접 할 수 없다'는 대회 규정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올리니코바의 아버지는 우크라이나군 소속으로 러시아와 전쟁에 참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니코바는 호주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여기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테니스 경기에 나서게 되면 사람들은 그 뒤에 있는 (전쟁 관련) 모습들을 보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거주하는 그는 "호주로 떠나기 전 길 건너에서 폭발이 있었고, 집이 흔들릴 정도였다"고 2022년 전쟁 발발 후 어려움에 빠진 우크라이나 상황을 소개했다.

이런 가운데 벨라루스 국적의 아리나 사발렌카(1위)가 지난 21일 여자 단식 2회전 승리 후 기자회견에 나왔다. 취재진으로부터 전쟁 관련 질문이 나오자, 사발렌카는 "여러 번 얘기했지만 정치적인 언급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사발렌카는 "나는 평화를 원한다"면서도 "내가 (전쟁 관련 상황을)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이라도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남자 단식 3회전에 진출한 러시아의 다닐 메드베데프(12위)도 "모든 사람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일단 올리니코바 개인적인 주장에 대해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한국계 미국 테니스 에이스 페굴라. 로이터=연합뉴스
반면 러시아 출신 남자 선수 안드레이 루블료프(15위·러시아)는 "누구나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할 권리가 있다"며 "인터뷰도 자기 느낌을 공유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올리니코바의 발언에 코멘트를 했다. 루블료프는 남자 단식 3회전에 올랐다. 루블료프는 전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는 선수다. 반면 사발렌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 전인 2020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지지 성명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생애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하는 제시카 페굴라(6위·미국)는 22일 여자 단식 2회전에서 맥카트니 케슬러(미국)를 2-0(6-0 6-2)으로 완파했다. 페굴라는 미국의 간판이자 세계 정상급 선수로 평가 받지만, 유독 메이저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였던 US오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페굴라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하프 코리안'이다. 그의 어머니 킴은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5세 때이던 1974년 미국으로 입양됐다. 킴은 미국의 기업가 테리를 만나 결혼했다. 페굴라 부부는 미국에서 천연가스·부동산 사업을 하는 억만장자 기업가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페굴라 부부의 순자산이 67억 달러(약 8조9600억원)를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덕분에 페굴라의 또 다른 별명은 '테니스계 금수저'다.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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