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 이강철호가 지난해 6년 연속 가을야구 도전 실패 좌절을 딛고 다시 뛴다. 사실상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철인 내야수의 은퇴라는 변수가 발생했지만, 올해야 말로 확실한 세대교체를 통해 젊은 내야진을 꾸리겠다는 각오다.
KT 위즈는 지난 21일 오전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 질롱으로 출국했다. 오전 8시 멜버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도착 후 약 1시간 차량 이동을 통해 질롱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KT는 사흘간 자율훈련 실시 후 25일 본격적인 첫 훈련을 실시한다. KT에서 8번째 시즌을 맞는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12명, 선수 47명 등 총 59명이 담금질에 돌입한다.
'구관이 명관' 전략을 택한 지난해와 달리 이번 캠프는 새 얼굴이 눈에 띄게 늘었다. FA 계약을 체결한 김현수, 최원준, 한승택에 2차 드래프트로 합류한 안인산. ‘강백호 보상선수’ 한승혁 등이 전력에 가세했다. 외국인선수 또한 투수 맷 사우어, 케일럽 보쉴리, 스기모토 코우키(아시아쿼터), 타자 샘 힐리어드로 전면 개편됐으며, 1군 캠프로 향하는 박지훈, 고준혁, 이강민, 김건휘, 임상우 등 신인선수 5명도 눈길이 간다.
KT는 1차 호주 질롱 캠프에서 기본기 향상과 전력 및 팀워크 강화 훈련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오는 2월 20일과 21일 호주야구리그 멜버른 에이시스와 두 차례 연습경기도 잡혀 있다. 스토브리그에서 윈나우를 외치며 뎁스를 대거 보강한 KT의 목표는 2년 만에 가을야구 복귀 및 5년 만에 우승이다.
다음은 공항에서 만난 ‘강철매직’ 이강철 감독과 일문일답이다.
-2026시즌 구상
올해 궁극적인 목표는 5강이다. 5강을 가야 그 다음 일이 벌어진다. 선수들이 우승을 최종 목표로 할 수 있도록 캠프에서 소통과 함께 목표의식을 주려고 한다. 투수 파트는 지난해 선발은 좋았는데 불펜이 부상으로 인해 던지는 사람만 던졌다. 4점 차에도 승리조가 나왔다. 그러면서 선발, 중간 모두 부하가 걸렸다. 올해는 선수가 많이 바뀌었다. 스기모토와 한승혁의 합류로 질과 양 모두 준비가 가능해졌다. 선발투수는 7선발까지 준비한다. 아시안게임이 있어서 중간에 소형준 등 기존 전력이 빠질 수 있다. 미리 그 때 넣을 수 있는 선수를 준비할 것이다. 올해 벌써 KT에서 8년째인데 주전이 대략 8명이 바뀌었다. 변화를 확실하게 줄 것이고, 과감하게 해야 할 때는 과감하게 도전할 것이다. 정은 조금 내려놓고 이길 수 있는 카드를 확실하게 쓰려고 한다. 야수 쪽은 유격수가 고민이다. 캠프 시작도 전에 누가 딱 유격수라고 말할 순 없다. 여러 선수를 다 지켜볼 거다. 다른 내야 포지션도 주전이 쉴 때 나서는 백업을 만들어야 한다. 황재균이 은퇴를 하는 바람에 공백이 생겼다. 1루수, 3루수를 다 할 수 있는 선수였는데. 윤준혁도 보상선수로 떠났는데 한편으로는 밑에 선수들에게 기회가 생겼다. 외야는 경쟁이 치열할 거 같다. FA의 경우 나이가 있는 선수를 데려왔지만, 다 아시다시피 기량이 좋으니까 데려온 것이다. 거기에 맞는 신구조화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초반 백업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줄 것이고, 그 기회를 누가 잡느냐가 관건이다. 성적이 나고 있는 상황에서 리빌딩은 잘못된 거다. 그래서 시즌 초반 젊은 선수들을 냉정하게 평가할 것이다. 기량이 올라오는 선수들 위주로 시즌을 운영할 계획이다.
KT 장성우 / OSEN DB
-장성우 계약에 마음이 놓였을 거 같다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울 텐데 되게 고맙게 생각한다. 대승적으로 팀을 먼저 생각해줘서 고맙다.
-황재균 은퇴를 예상했나
거짓말 아니고 정말 생각 못했다. 계약 조건을 말하는 상황에서 누가 은퇴를 한다고 예상하겠나. 일요일 교회에 있는데 전화가 와서 계약을 한 줄 알았더니 갑자기 은퇴한다고 하더라. 나와 7년을 함께 했는데 너무 고마웠다. 우리 팀의 우승 주장이다. 고마웠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전하고 싶다. 새로운 일을 하면 새로운 일도 잘되길 바란다. 오키나와에 온다고 하니 그 때 식사를 한 번 할 생각이다.
-새 시즌 주장은
장성우가 무조건 한다. 주장은 사실 그대로 가야한다. 김현수가 왔다고 바로 주장을 하는 건 잘못된 거다. 본인도 부담스러울 것이다. 1년의 적응기는 필요하다.
-6~7선발 후보군은
배제성이 있다. 오원석도 사실 들어간다는 말을 못하겠다. 배제성 폼이 올라오면 경험이 있는 투수라 경쟁이 불가피하다. 오원석은 부족했던 견제 능력이 마지막에 좋아졌다. 스기모토도 상황을 봐서 중간에 적응을 하면 소형준이 빠졌을 때 선발로 써볼 생각이다. 일본 투수들이 예쁘게 잘 던진다. 그러나 일단 그 전에 선발이 가능한지 직접 봐야 한다. 전역한 김정운도 있는데 스태미나가 좋다.
KT 위즈 제공
-스기모토 평가
작년 마무리캠프 때 봤는데 좋은 구위를 갖고 있다. 몸을 다 안 만든 상태에서도 괜찮은 공을 던졌다. 구속도 150km는 나온다. 커터, 포크볼이 있어서 1이닝 정도는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거 같다. 일본 투수라 제구력도 좋지 않겠나.
-한승혁의 합류로 뒷문 뎁스가 두터워졌다
올해는 다 150km 투수로 바꿔볼까(웃음). 신인 박지훈도 그렇고, 좌완 고준혁의 경우 제구가 되면 가장 무서운 투수다. 한승혁은 기복을 보이다가 최근 자리를 잡은 투수라 2~3년차에 계속 그걸 이어야 한다. 처음에는 편안한 상황에 기용하려고 한다. 무리하면서 쓸 생각은 없다. 준우승팀 8회에 나온 투수인데 1이닝은 충분히 막아줄 것이다.
-힐리어드 포지션은
김현수 1루수는 부담이 가지 않겠나. 전체적으로 기록을 보면 1루수로 나왔을 때 공격력이 좋지 않다. 왠만하면 외야로 보내려고 한다. 힐리어드는 원래 1루수였는데 발이 빨라서 메이저리그에서 외야수를 봤다고 하더라. 그런데 우리는 1루수가 필요하니까 데려온 거다. 원래 1루수였다고 하니 지켜봐야 한다.
샘 힐리어드 / KT 위즈 제공
-외국인투수도 다 바뀌었는데
기대치가 있다. 영상으로 봤을 때 구위 면으로는 다른 팀 투수들에 안 빠진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또 다른 팀 외인들을 보면 너무 좋은 선수들이 왔다. 롯데 외인들 보니까 머리가 아프다. 작년도 그랬지만 올해도 결국 외인 싸움이다. 한화, LG 모두 작년에 외인들이 날아다니지 않았나. 우리도 우승할 때 외인들이 잘해줬다. 우리는 그래도 토종 투수들이 좋으니 토종으로 버티면서 외인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주면 좋겠다.
-마무리캠프 때 박지훈(투수), 이강민(내야수) 칭찬을 많이 했는데
이강민은 야수가 야수 같다. 박지훈은 갖고 있는 구종이 좋더라. 대만에서 엄청 긴장을 했는데 구위는 괜찮아 보였다. 확실한 결정구도 있다. 제구만 어느 정도 되면 1군에서 쓰고 싶다. 실전 경기를 해봐야 한다.
-예비역 류현인 기용 방안은
일단 기본적으로 2루수를 생각 중이다. 1군에서도 상무 때처럼 똑같이 잘 친다면 허경민이 쉴 때 3루수로도 써볼까 한다. 2루수, 3루수 멀티 자원이 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