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이강인(25, PSG)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을 두고 유럽 내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스페인 언론은 여전히 '마드리드행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프랑스 현지는 파리 생제르맹(PSG)의 완강한 태도와 함께 잔류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최근 흐름을 종합하면, 아틀레티코가 한발 물러선 분위기 속에서 이강인의 겨울 이적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는 모양새다.
스페인 '코페'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겨울 이적시장 1순위는 더 이상 이강인이 아니다. 구단의 최우선 타깃은 울버햄프턴 미드필더 주앙 고메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틀레티코는 올 겨울 여러 선수가 팀을 떠났음에도 아직 보강에 성공하지 못했고, 그중에서도 미드필더 영입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판단하고 있다.
고메스는 2023년 플라멩구를 떠나 울버햄튼에 합류한 이후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1경기 중 19경기를 선발로 소화하며 꾸준함을 증명했다. 코페는 "아틀레티코가 노리는 '처음이자 유일한 후보'가 고메스"라고 표현하며 우선순위 변화를 분명히 했다.
이강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관심이 남아 있다는 뉘앙스를 남겼다. 다만 조건이 까다롭다. 매체는 "아틀레티코가 이강인을 원한다면 큰 돈을 지불하지 않고, 구매 옵션이 포함된 임대라는 유리한 구조를 찾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그만큼 완전 이적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의미다.
앞서 20일 '마르카'는 파리 생제르맹이 이강인에게 4000만~5000만 유로(약 688억~860억 원)의 가격표를 붙였다고 보도했다. 아틀레티코의 마테우 알레마니 단장이 직접 파리를 찾아 첫 협상을 시작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마르카는 "이강인은 전술적 가치뿐 아니라 상업적 가치까지 갖춘 선수"라며 아틀레티코가 다양한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 시장 확대 역시 이유 중 하나로 언급됐다.
프랑스 언론의 시선은 다르다. '르파리지앵'은 "이강인은 겨울 이적에 열려 있지 않다. 선수 본인 역시 파리에서의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의중도 변수다. 마르카조차 "엔리케 감독은 1월에 선수를 잃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강인이 확실한 주전은 아니지만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프랑스 매체 '오스타드' 역시 21일 "며칠간 임박한 것으로 보였던 이강인의 미래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라며 "현재로서는 PSG와 이강인 모두 이적 계획이 없다"라고 보도했다. 시즌 초반 제한적인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이 점차 입지를 넓히며 팀 내 핵심 멤버로 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강인은 최근 부상 전까지 현지 평가와 팬들의 반응 모두 긍정적이었다. 지난 시즌 로테이션 자원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위상 변화는 분명하다. 2028년까지 계약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PSG에서 경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 프랑스 쪽 공통된 시각이다.
물론 스페인 언론이 제시한 '구체적인 이적료'는 변수로 남는다. 에스토 에스 아틀레티는 "PSG가 협상을 위한 기준 가격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협상 의지라기보다,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방어선에 가깝다는 해석도 나온다.
결국 현재 상황은 명확하다. 아틀레티코는 우선순위를 조정했고, PSG는 이강인을 지킬 생각이다. 이강인 역시 잔류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겨울 이적시장을 둘러싼 소문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결론은 여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