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혁신당 합당' 꺼낸 정청래…與최고위원 "일방 통보, 모멸감 느꼈다"

중앙일보

2026.01.21 23:56 2026.01.22 00:47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한 것을 두고 일부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정 대표는 전날 밤에 당 최고위원들에게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이날 오전 소집하겠다고 공지했다. 이후 이날 합당 제안 기자회견 약 20분 전에 최고위원들에게 합당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에게 합당을 제안하고 있다. 뉴스1

이에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한 대 얻어맞은 듯한 큰 충격을 받았다"며 "정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 과정을 바라보며 '이러려고 최고위원이 되었나', '최고위원의 역할이 무엇인가', '우리 민주당이 어떻게 이렇게 됐나'라는 깊은 자괴감과 함께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고 적었다.

이어 "이날 오전 9시 30분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합당 제안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기자회견을 불과 20분 앞두고 열린 오늘 회의는 논의가 아니라 당 대표의 독단적 결정 사안을 전달받은 일방적 통보의 자리였다"고 했다.

강 위원은 "당 대표는 본인의 결단이라고 했지만, 그 결단에 이르기까지 지도부 논의 과정은 전혀 없었고 당원들의 사전 의견 청취도 없었다"며 "당의 중차대한 결정에 최고위원인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는 사실에 낭패감을 넘어 무력감과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원보이스 원팀이 돼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이제는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됐고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며 "최고위원회의를 거수기로 만들고, 대표의 결정에 동의만 요구하는 방식은 결코 민주적인 당 운영이 아니고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당의 진로를 좌우하는 합당은 지도부와 협의를 거쳐 당원의 총의를 묻고 당원의 뜻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며 "최고위원들마저 오늘 아침 갑작스레 소집된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통합 소식을 처음 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추진 과정의 문제가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원이 주인인 정당'을 내세워 1인 1표제를 추진하면서, 정작 당의 중대한 의사결정에서 당원을 배제하는 것은 명백한 자기모순"이라며 "당원주권시대에는 합당도 '민자당식 깜짝쇼'가 아니라, 투명하고 공개적인 논의와 검증을 거쳐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즉각 당원들의 총의를 확인하는 공식적, 민주적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며 "합당은 당 대표의 결단이 아니라 당원의 의사로 결정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은 이렇게 급작스럽고 일방적으로 추진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당의 진로와 정체성, 당원 주권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임에도 당원과 의원들은 물론 최고위원들조차 사전에 의제 공유나 충분한 논의 절차를 거치지 못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는 이번 합당 제안이 당의 미래보다는 당대표 개인의 정치 일정, 특히 연임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당의 중대사를 특정 개인의 권력 구도와 연계해 추진한다면 민주당이 오랜 시간 지켜온 민주주의와 당원 중심 정당의 가치를 스스로 훼손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정청래 대표의 일방적이고 절차를 무시한 합당 제안에 분명히 반대한다"며 "민주당의 정체성과 당원 주권을 가볍게 여기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될 수 없으며, 당의 중대한 결정은 반드시 당원과 함께 민주적 절차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