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사단법인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회장 이정현, 이하 음실련)가 국내 단체 중 유일하게 AI 시대 창작자와 실연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출범한 국제 연합체 ‘휴먼 아티스트리 캠페인(Human Artistry Campaign)’에 참여하며, 음악 실연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글로벌 행보에 나섰다.
이번 참여는 전 세계 189개 권위 있는 예술 단체가 참여한 거대 연합체 중 음실련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휴먼 아티스트리 캠페인’은 지난 2023년 세계 최대 음악 축제인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에서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의 CEO 하비 메이슨 주니어(Harvey Mason Jr.)가 출범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인간의 창의성과 성취를 지원하고 강화하도록 촉진하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현재 음악·시청각예술·출판 등 전 세계 예술 단체가 참여하고 있고, 22일 뉴욕타임즈를 시작으로 주요 미디어에 캠페인 광고가 게재될 예정이다.
[사진]OSEN DB.
캠페인은 AI가 인간의 예술적 표현을 침해하지 않도록 ▲AI 단독 생성물에 대한 저작권 보호 제한 ▲인간 창작자의 권리 우선 원칙 확립 ▲딥페이크로 인한 권리 침해 방지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하비 메이슨 주니어는 미국 테네시주에서 통과된 ‘엘비스법(ELVIS Act)’ 제정에 관여하며, 예술가들의 초상, 음성, 이미지 보호를 위한 최초의 미국 주(州) 차원 법안 마련에 앞장섰다.
해당 법안 제정 당시 스칼렛 요한슨, 케이트 블란쳇, 벤 스틸러, 신디 로퍼 등 세계적인 톱스타를 포함해 배우, 음악가, 제작자, 미디어 기업 경영진 등 약 400명에 달하는 업계 인사들이 지지 성명에 참여해 국제적인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음실련은 이번 참여를 선언적 지지에 그치지 않고, 실제 기술과 제도로 연결하고 있다. 현재 수행 중인 국가 R&D 과제를 통해 캠페인의 원칙을 기술적으로 구현하며, 무단 딥페이크 실연물 자동 탐지 기술 개발과 실연자의 권리에 대한 공정한 보상 체계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
김승민 음실련 전무이사는 “AI를 배제하거나 금지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기술 활용 범위와 실연자의 권리를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AI는 창작과 실연을 돕는 도구일 뿐, 보상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아티스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창작과 실연이 데이터로 전환되는 순간부터 권리로 인식되고 보호받을 수 있도록 제도와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음실련은 1988년 설립 이후 문화체육관광부가 저작권법 제105조에 의거하여 허가한 국내 유일의 음악실연자 저작권신탁관리단체로서 대중음악·국악·클래식 전 분야 실연자의 저작인접권료를 징수·분배하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