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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천지 국힘 입당 규모 추적 단서 PC 특정...성도 명부 전체 입력돼

중앙일보

2026.01.22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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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와 통일교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신천지 전체 신도 명단을 열람할 수 있는 건 신천지 행정서무인 A씨밖에 없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제껏 신천지 신도 수만명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국민의힘에 입당했다는 증언 등은 나왔으나, 전체 입당 규모를 규명할 물증은 나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합수본이 신천지 전체 신도 명단을 확보해 국민의힘 당원 명부와 대조하는 하는 게 신천지의 정당법 위반 혐의 등을 밝힐 ‘스모킹 건’으로 꼽힌다.



“행정서무 아이디로만 신천지 성도 열람 가능”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5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거리에서 열린 거점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총알'을 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왼쪽). 지난 2020년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질문하는 기자를 지칭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22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합수본은 지난 19일 참고인 조사에서 신천지 전 간부 B씨에게서 “신천지 행정서무인 A씨의 아이디가 있어야만 성도 열람이 가능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간부는 “A씨의 아이디로 과천 소재 신천지 본부에 있는 지정된 컴퓨터에 접속해야 (전체 신천지 신도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합수본에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합수본은 A씨를 소환해 해당 내용을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통일교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유사한 절차를 거쳐 통일교 추정 국민의힘 당원을 약 11만명으로 특정했다. 특검팀은 지난해 9월 통일교 한국본부와 국민의힘 당원명부를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DB) 업체를 수차례 압수수색했고, 국민의힘 당원 명부 속 500만명과 통일교 신도 명부 속 120만명을 비교해 교집합을 찾아갔다.



신천지 “명부 제공 의사 있다”

특검팀이 다루던 통일교 정교유착 수사 관련 자료는 국가수사본부를 거쳐 합수본으로 이첩됐다.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넘겨받은 합수본이 신천지 신도 명부 확보해 대규모 입당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규명할 경우, 국민의힘은 신천지 등 종교 세력과 유착해 2022년 대선 승리를 도모했다는 의심을 피하기 어려워진다.

신천지 측은 지난 20일 성명서에서 “당원 가입이나 정치 활동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신천지 측은 “국민의힘을 포함한 각 정당의 명부에 대해 동시에 공동조사를 실시하라”며 “교인 명부 제공 의사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천지의 정교유착에 관한 진실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합수본이 주목하고 있는 A씨는 행정서무 직급을 달기 전엔 수행비서로서 이만희 교주를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행비서는 이 교주의 곁에서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는 자리다. 한 신천지 관계자는 “신천지 내부에서도 이 교주와 통화하려면 현재 수행비서직을 맡고 있는 김모씨를 통해야 한다”며 “김씨의 전임 수행비서로 수십년간 신천지에 몸담았던 A씨는 이 교주의 최측근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수빈.정진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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