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김병기 의원의 배우자 이모씨가 약 8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씨는 22일 오후 1시 55분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오후 9시 57분쯤 청사를 나섰다.
조사 후 이씨는 ‘공천헌금 받은 것을 인정하느냐’, ‘김 의원도 이 사실을 알고 있느냐’, ‘동작구 의원 2명 말고도 (헌금을) 더 받은 것이 있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차량을 타고 현장을 떠났다.
경찰은 이날 이씨를 상대로 전직 동작구의원들에게 공천헌금을 요구했는지, 실제로 금품을 전달받았다가 돌려준 경위가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2020년 총선을 앞둔 같은 해 3월 자택에서 전직 동작구의원 전모씨를 만나 “선거 전에 돈이 많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뒤,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을 통해 1000만원을 전달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이씨는 전씨로부터 처음에는 500만원을 받았다가 “구정 선물로는 너무 많고 공천헌금으로는 적다”며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씨는 2020년 1월 자택에서 또 다른 전직 동작구의원 김모씨로부터 2000만원을 직접 전달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총선 이후 이씨가 쇼핑백에 새우깡 한 봉지와 함께 현금 2000만원을 담아 돌려줬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두 전직 구의원은 앞서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탄원서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지난 2022년 7월에서 9월 사이 조모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로 서울 영등포구와 동작구 일대 식당에서 선결제하는 방식으로 수백만원 상당의 식대를 썼단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전날 이지희 부의장을 피의자로 소환하는 등 사건 관련자 조사를 대부분 마무리했으며, 김 의원에 대한 소환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찰은 김 의원의 차남이 재직했던 업체 등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김병기ㆍ강선우 무소속 의원과 김경 서울시의원의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하는 전담팀 인력도 보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