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인공지능(AI)으로 이용자 맞춤형 건강 관리를 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AI 챗봇에 건강 정보를 묻는 이용자 수가 급증하면서 이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AI 기업들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아마존은 자사 유료 의료 서비스 플랫폼 ‘원 메디컬’(One Medical) 회원을 대상으로 AI 기반 의료 에이전트(비서) ‘헬스AI’를 출시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헬스AI는 아마존의 LLM(대규모 언어모델) ‘베드록’(Bedrock)을 기반으로 이용자의 의료 기록을 활용해 필요한 건강 정보들을 제공한다. 검진 결과를 해석하고 복용 중인 약물을 고려해 건강 지침을 내려주는 식이다.
아마존 외에도 최근 오픈AI·앤스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은 헬스케어 시장을 겨냥한 신규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지난 11일 앤스로픽은 AI 챗봇 클로드가 이용자 의료 기록에 접근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고, 건강 관리 특화한 서비스 ‘클로드 포 헬스케어’를 공개했다. 이용자는 이 서비스를 통해 개인 건강 데이터를 의사와 공유할 수 있고, 의료진은 이를 토대로 진료 기록을 생성해준다. 앞서 오픈AI도 8일 비슷한 기능의 ‘챗GPT 헬스’를 내놨다.
AI 챗봇에 건강 정보를 묻는 이용자는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오픈AI에 따르면 챗GPT 주간활성이용자(WAU) 8억 명 중 2억3000만 명 가량이 매주 챗GPT에 건강 관련 질문을 하고 있다. AI 기업들은 이 수요에 따라 이용자들의 개인 건강 데이터를 빠르게 수집,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이다.
의료 데이터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오픈AI는 챗GPT 헬스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12일 미국 의료AI 개발사 ‘토치’를 1억 달러(약 1470억원)에 인수했다. 2024년 설립된 토치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개인의 의료 기록을 통합해 AI로 분석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미국의 의료 정보 AI 검색 스타트업 ‘오픈에비던스’도 21일 기업 가치 120억 달러를 인정받으며 2억5000만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AI 챗봇이 제공하는 건강 정보가 아직 부정확하다고 지적한다. 미국의 비영리 의료연구기관 ECRI(응급의료 연구소)는 21일 ‘의료 AI에 숨은 위험’이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의학계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AI챗봇 오용’을 꼽았다. ECRI는 보고서에 “이미 AI가 잘못된 진단을 내리고 불필요한 검사와 품질이 낮은 의료용품을 권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며 “환자들의 AI 의존도가 커지면,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