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이 22일 인공지능(AI) 로봇청소기(로청)인 ‘스팟앤스크럽 Ai’을 공개했다. ‘로보락’ 등 중국 브랜드가 점유율 70%를 장악한 국내 로청 시장에서, 오랜 기간 쌓은 청소기 기술력을 앞세워 판을 흔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에서 미디어 행사를 연 다이슨은 로청과 함께 ‘클린앤워시 하이진’ 물청소기, ‘허쉬젯 컴팩트’ 공기청정기 등도 공개했다.
가장 주목받은 건 스팟앤스크럽 Ai다. 다이슨은 2024년 한국에 로청 제품을 출시했지만, AI를 탑재한 로청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슨 로슨 맥클린 다이슨 시니어 디자인매니저는 “첨단 AI 기술로 반려동물의 배설물이나 커피 얼룩 등 액체 유형을 식별해, 깨끗해질 때까지 최대 15회까지 청소 과정을 반복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또 물청소 과정에서 발생한 오수가 다시 바닥에 닿지 않게 12개 지점에 물 공급 시스템을 적용해 롤러가 회전할 때마다 60도 고온수로 세척되도록 설계했다. 청소가 끝나면 45도 열풍으로 롤러를 건조해 박테리아 번식을 막는다.
클린앤워시 하이진 물청소기는 한국 소비자의 청소 방식에 주목한 제품이다. 지난해 다이슨이 세계 28개국 2만3311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한국인은 한 번 청소할 때 평균 1시간이 걸리며 이 중 20분 이상을 물청소에 할애한 것으로 조사됐다. 클린앤워시 하이진은 악취의 원인이던 필터를 없앤 ‘필터프리’ 제품으로 먼지와 부스러기뿐 아니라 젖은 머리카락도 빠르게 흡수할 수 있다. 또 완전히 눕힌 상태에서 작동시켜 11.3㎝의 좁은 틈새 공간까지 들어갈 수 있다.
공기청정기 허쉬젯 컴팩트는 항공기 제트 엔진의 소음 저감 장치인 ‘허쉬 키트(Hush Kit)’에 착안해 설계했으며 작동 소음이 19㏈(데시벨)로 일반적인 대화(60㏈) 수준보다 조용하다.
이번 다이슨 신제품들은 국내 로청 시장을 노린 승부수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브랜드의 프리미엄 제품들이 200만원대를 웃도는 상황에서 스팟앤스크럽 Ai 가격을 179만원으로 책정해 경쟁력을 높였다. 클린앤워시 하이진 물청소기는 69만9000원, 허쉬젯 컴팩트 공기청정기는 49만9000원이다.
청소 본연의 기능에 집중한 점도 강조했다. 맥클린 매니저는 “청소기가 뭔가를 들어 올리는 것 보다는 장애물이 어디 있는지 알려주고, 무엇을 치워야 할지 판단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청소를 끝내는 게 사용자에게 더 이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