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증시가 뛸 때, 코스피는 날았다. 2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최근 1년간 코스피는 2547.06에서 4952.53로 94.4% 상승했다.
비슷한 기간(2025년 1월 21일~2026년 1월 21일) 미국 증시(S&P500)는 14%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인공지능(AI) 테마를 중심으로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계속된 랠리에 따른 부담과 실적을 중심으로 한 AI 기업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증시(유로스톡스50) 상승률 역시 약 14%로 코스피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냈다.
상대적으로 동아시아 국가들의 주가가 선전했다. 중국 증시(MSCI China)는 정부의 강력한 증시·산업 부양책에 따라 36% 정도 올랐다. 10여 년 전부터 증시 활성화 정책을 펼친 일본 증시(닛케이225)가 약 35%, 반도체 산업 활황 덕에 대만 증시(가권지수)가 34% 올랐다.
블룸버그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6에 불과하다”며 “이는 경쟁국인 대만(약 3.6배)은 물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벤치마크 지수(약 2.2배)보다 낮다”고 보도했다. 코스피가 저평가된 만큼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얘기다.
양희창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매니저는 “현재 AI 공급망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핵심인 한국이 파운드리 중심인 대만보다 더 유리한 국면”이라며 “AI 버블 우려가 고조되거나 미·중 패권 경쟁이 격화할 경우 수혜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