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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 수술로 얼굴 바꾼뒤 도주…120억 뜯은 '로맨스 스캠' 부부

중앙일보

2026.01.22 12:00 2026.01.2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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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가 캄보디아 몬돌끼리에서 검거한 피의자들. [사진 정부]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사기 범죄를 벌인 피의자 73명을 국내로 강제 송환한다. 역대 해외 범죄 피의자 송환 사례 중 최대 규모다.

22일 경찰청·법무부·외교부·국가정보원으로 구성된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는 캄보디아를 거점 삼아 한국인 869명에게 총 486억원을 뜯어낸 한국 국적 피의자 73명을 국내로 송환한다고 밝혔다. 송환을 위해 투입된 전용기는 이날 오후 8시45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피의자들을 태운 뒤 오는 23일 오전 9시10분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구성된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가 내일 오전 캄보디아에서 한국 국적 피의자 73명을 강제 송환한다”며 “73명 중 70명이 스캠 범죄 피의자, 나머지 3명이 인질·강도·도박 등의 피의자”라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울산경찰청이 수사 중인 120억원대 ‘로맨스 스캠’ 사기 조직 총책인 강모(33)씨, 안모(30)씨 부부도 송환 대상에 포함됐다고 확인했다. 앞서 이들은 현지에서 검거됐으나 지난해 10월 64명 송환 때는 빠졌다. 사기 피해자들은 이들이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하려 성형수술을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울산경찰청은 부부가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대로 체포해 곧바로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강씨 부부는 2024년 3월부터 지난해 초까지 딥페이크(허위 영상물) 기술로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채팅 앱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성에게 접근했다. 이후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를 빙자해 100여명으로부터 120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가운데는 장애인·노인·주부 등 사회적 약자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금액은 1인당 200여만원에서 많게는 8억여원에 달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번 송환에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뒤 캄보디아로 도주해 사기 범죄에 가담한 도피 사범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사회 초년생과 은퇴자를 상대로 약 194억원을 가로챈 사기 조직의 총책 ▶범죄단지에 감금된 피해자를 인질로 삼아 국내에 있는 가족을 협박하고 금품을 갈취한 범죄 단체의 조직원 등이 포함됐다.

수사 당국은 앞서 캄보디아 현지 경찰과 협조해 범죄단지 7곳을 확인했고, 지난해 12월 캄보디아 시하누크빌·포이펫·몬돌끼리 등 지역에서 범죄조직 일원들을 검거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캄보디아 범죄단지 문제가 크게 논란이 됐을 당시 범죄 피의자 64명을 송환한 적이 있다.





임성빈.김윤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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